성찬례를 더 깊이 알고 싶어서

by 김호진

요즘 교회 봉사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성찬례를 조금이라도 더 잘 알고 싶어서다.


처음엔 그저 주일마다 회중으로 참석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미사에만 집중하면 되고, 준비나 정리도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막상 봉사를 맡아보니,

성찬례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손이 함께 엮이는 자리라는 걸 새삼 느낀다.


물론 가끔은 생각한다.

‘굳이 이렇게 마음과 시간을 써야 하나?’

하지만 책임을 맡게 된 이상,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

무리하지 않되, 내가 맡은 자리를 더 잘 해내고 싶다.


봉사를 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부분이 보인다.

신부님의 동선, 해설자의 숨 고르기, 제대 위의 작은 움직임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호흡처럼 이어질 때

비로소 성찬례가 ‘살아 있는 시간’이 된다는 걸 느낀다.


이왕 다니기로 한 성당,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꾸준히 배우고 싶다.

교우들과도 관계를 잘 쌓으며,

그 속에서 나 자신의 믿음도 조금씩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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