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by 김호진

개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금융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준비하기가 싫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일을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연차에 이은 주말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집에만 있었다. 코로나 핑계로 집에만 있었다.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집에만 있었을 것이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핑계로.


누군가에게 쫓기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싶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고 싶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나이 서른셋에 부모님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한 한동일 신부님의 책을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부모는 낳아 준 것만으로도 책임을 다한 것이다. 부모님에 대한 여러 생각이 일 때면 가끔 떠오르는 문장이다.


아직도 옛날 생각, 옛이야기에 머물러 있다. 밖에 나가 봐야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으니 집에서 TV만 켠다. 욕하면서 닮는다. 모르는 것을 질문받으면 아는 척을 하고 화를 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을 무시하기로 한다.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핸드폰 안으로 들어간다. 아편. 자기만의 세계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에 들어가 시간을 소진한다. 같이 살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할 생각은 없다.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싶은 마음도 없다.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볼 생각도 없다. 서로의 눈을 들여다볼 용기도 없다. 그저 옆방에서 기분 나쁜 소리나 흔적을 남길뿐인 존재다.


나는 이미 세상을 다 알고 있다. 하나님을 안다. 기도를 한다. 성경을 읽는다. 그러니 너 따위가 하는 소리는 들을 필요가 없다. 나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그저 몸을 낮추며 하루하루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나를 가르칠 생각은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입을 여는 순간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바로 안다. 그러니 그 입 다물고 내 말이나 들어라.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 세상에 대한 원망만 가득할 뿐이다. 내 말은 듣지 않는 세상. 이처럼 간절한 내 마음을 몰라주는 세상. 그러면서 세상을 욕망한다.


그저 오늘 하루가 주어졌기 때문에 살 뿐이다. 그저 오늘 아침에 잠을 깼기 때문에 하루가 시작됐을 뿐이다. 계속 잠자리에 누워 있자니 몸이 피곤해서 일어났을 뿐이다. 허기가 지니 냉장고에서 뭔가 찾아 먹었을 뿐이다. 무료하니 핸드폰을 켜고 TV를 켜서 시간을 보낼 뿐이다. 깊은 밤이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자니 몸이 피곤해서 잠을 잘 뿐이다. 그렇게 눈을 뜨고 일어나 뭔가 먹고 유튜브를 보고 잠을 잔다.

일자리가 있어서 감사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은 한비자, 오리지널스, 그릿을 보았다. 브런치가 있어서 감사하다.

주말에 가상화폐(에이다, 약 1,800원)를 사볼까 했더니 어머니가 2차 전지 관련 주식을 사라고 하셨다. 신문, 주간지를 보면 로블록스, earth 2, 동물의 숲, 제페토, NFT 등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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