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진득하니 앉아 쓸 수 있을까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움직이길 원한다. 한 처음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하늘과 땅을 만들었고 오늘날 인간은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인공지능을 만든다. 자기 생각대로 세상이 움직이길 원한다. 그리고 말을 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바뀌지 않는 삶에는 울림이 없다. 변화가 없는 삶에는 울림이 없다.
주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금요일 밤에는 게임을 했다. 스트레스를 보다 생산적으로 해소할 수는 없을까. 게임은 생물의 진화와 문명의 발전을 주제로 했다. 세포 속의 DNA에서 시작해 문명의 인공지능을 지나 특이점으로 나아가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삭제하고 보니 생명 중에 다양한 동물과 공룡, 인간이 나왔지만, 식물과 나무, 꽃은 없었다. 굳이 찾자면 해면, 스펀지 정도.
영화 패왕별희를 보았다. 장국영이 누구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 그의 죽음을 처음 들었다. 한 홍콩 배우의 사건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는 영웅본색을 보았다. 형사로 등장하는 그가 장국영인지는 몰랐다. 그저 주윤발을 알아보았을 정도. 무료함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말로만 들었던 패왕별희를 처음 보았다. 보고 나니 영화 왕의 남자가 떠올랐다. 20세기 사상과 문화가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는 역사를 고전 패왕별희로 관통한다.
걸어 다닐 때는 영화 감상문도 쓰고 독후감도 쓰고 영어 일기도 써야지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키보드 앞에 앉으니 쓰기가 어렵다.
방에 쌀벌레가 나왔다. 아직 쌀 포대에는 이르지 않았다. 처음에 책상에서 한 마리 보았을 때는 그냥 작은 벌레가 먹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 생각했다. 방바닥을 청소하다 보니 제법 나왔다. 문제이다 싶어 검색했다.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쌀바구미의 배설물에는 발암물질이 있다고 한다. 어제만 4~50여 마리를 잡았다.
어제 오전 도서관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 현충일은 알고 있었지만 쉬는 날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 내가 쉬고 서비스를 누리는 문제에는 민감하지만 남이 쉬는 문제에는 무감하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면서 섬김 받기만 생각한 것을 뉘우친다. 출세하여 좋은 자리에 앉아 알아 모셔지기만 생각한 것을 반성한다.
작년에 돌아가신 한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 지인의 동영상 공유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이 아흔이 넘어서도 환자들을 정성으로 보살피셨다. 어려운 환자를 대할 때도 얼굴이 굳어지지 않고 위로하고 힘을 주셨다. 감동과 울림을 주는 선생님이셨다.
지난 중 백신 신청을 했다. 이번 주 토요일 오전에 얀센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책을 읽자. 팡세에서 파스칼은 사람이 자기 방에 조용히 혼자 있지 못함에서 비극이 온다고 말했다.
정체성 정치에 대한 문제 제기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환기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낸시 프레이저, 아이리스 영, 리처드 로티. 리처드 로티는 20세기 말에 백만장자 미 대통령의 등장을 예견했었다. 왜 조선에는 여성 왕이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