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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Jan 17. 202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왔어요

쓸 말은 없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멈출 수 없어. 이미 4주나 멈췄지만. 웹툰 작가의 무단 휴재는 독자들에게 실망을 준다. 나는 웹툰 작가가 아니지만 지금 직장 생활만으로는 오래오래 먹고 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써야 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쓰지 않았다. 책도 보고, 신문도 보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전시회도 갔지만, 매번 똑같은 소리만 올리는 것이 싫어서 쓰지 않았다.


계속 써야 하는지 쉬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누구는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 하고 누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멈추라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계속 나아가던 사람은 멈춰서 쉬어야 하고 계속 가만히 있던 사람은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터넷이 국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인터넷은 냉전 시대 당시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 속에서 연구, 개발되어 세상에 나타났다. 이제 많은 사람은 인터넷을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물건을 사고팔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먹고살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 했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라고 한다. 영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를 바탕으로 하는 언어이다. 각 국가의 역사와 영어는 함께한다. 미국과 영국의 영향력과 함께 영어도 세계로 널리 확장되었다. 요즘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테크 기업이 국경을 뛰어넘어 웬만한 국가보다 더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존의 국가 또는 종교를 다국적 테크 기업이 대체할 수 있을까? 아직 다국적 기업도 미국과 중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어 다니지 못하는 것 같다.


<집중과 영혼의> 저자 김영민 선생님에 따르면 핸드폰은 거울이다. 사람들은 자기 핸드폰을 계속 보고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상에 매몰되기 쉽다. 청동기 시대 때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반사되어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더 잘 보고 싶어서 또는 반사되는 빛을 잘 다루고 싶어서 거울을 만들었다. 돌도끼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뜨거운 불길과 끝없는 반복을 통해 거울을 만들었을 원동력은 이에 반사되어 비친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은 꽤 설득력 있다. 아니면 반사되는 빛을 제어하는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경외를 받길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사람들은 반도체 위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더 깊이 탐구하길 즐긴다. 자신도 모르던 취향의 콘텐츠를 추천받으면서 자신을 더 잘 알아간다고 느낀다. 자신도 다 파악하지 못하는 자신의 사고 또는 행동 패턴을 스마트 기기가 다 기록하고 정리해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웹에 중독된 사람은 웹 사용을 멈추고 웹이 막연히 크고 두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웹을 공부해야 한다. 시장에 꾸준히 노출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지칠 때는 쉬어야 한다.


블록체인, 탈중앙, NFT 등 새로운 기술과 함께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하지만 이제 와서 어려운 단어와 논리를 학습하기는 버겁고 그렇지만 아는 척은 해야겠고 이렇게 쓴다.


드라마나 웹툰 같은 연재물을 그동안 즐겨 보지 못했다.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무리 길어도 주말에 3, 4시간 정도 시간을 내면 충분하다. 드라마는 오늘 보고 나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해서 검색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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