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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Jan 18. 2022

겉도는 글쓰기

본격 급체 소화불량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해소해야 한다. 그 때문에 드라마를 즐길 수 없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 시간을 두고 오래 품어야 하는 질문은 그냥 지나친다. 오늘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한 주만 산다. 주말만 바라보며 출퇴근을 한다. 이번 주 위에 다음 주가 쌓이지 않는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사람은 누군가를 도울 때 사는 이유와 보람을 느낀다.


요즘 들어 주말에 드라마를 몰아 많이 봤다. 볼 때는 즐거운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한때는 드라마, 영화 보는 시간을 아끼겠다고 ‘영화처럼 살자’고 다짐하거나, 잠잘 때 꾸는 꿈이 영화라고 생각해보려 했다. 하지만 삶이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진 않았고 ‘꿈이 영화’라는 생각도 결국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보고 얻었다.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쓸 수 없었을까 하면서도 주말에는 노트북을 열고 영화와 드라마를 찾는다.


노트북을 8년째 사용하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저장 공간이 10%도 남지 않아 워드에 타이핑하는데도 버벅거린다. 윈도 11 업데이트를 위한 최소 요구사항을 만족하지 못한다. 소프트웨어를 따라가기 위해서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한다.


상황을 탓하고 싶다. 상황이 바뀌면 좋겠다. 상황만 바뀌면 나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카카오 뱅크가 기존의 은행을 대체할까? 이런 질문은 별로 의미가 없다.


몸은 병들고 장비는 낡고 세금, 물가는 오르고 힘들다. 교회는 영혼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영혼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한다.


회사의 비전 살아남기. 살아남기가 뭐 어때서. 고상하든 천박하든 핵심으로 가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맴돌고 있다. 핵심의 주변이라도 맴돌면 다행이다.


힘들 때 떠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떠나서도 제구실을 잘하느냐가 문제다.


한정된 시간과 정해진 분량은 진실을 쏟아내도록 압박한다. 쓰지 않고 꼭꼭 감춰두려고 했던 이야기를 꺼내도록 한다.


버지니아 울프가 살았을 때도 정말 많은 에세이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손에 펜을 쥐고 글을 끄적일 줄 아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써 내려갔다.


현대음악, 현대미술, 현대무용, 현대 수학, 현대소설 등 현대를 구성하는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가 주는 감각이 좋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있었다. 규제 강화로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잘 살리고 제대로 규제, 감독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국의 주식 시장은 상당히 투명하다(뉴욕주민의 진짜 미국식 주식투자, 뉴욕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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