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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Jun 20. 2022

위켄드 페이지

한 주에 한 번씩 위켄트 페이지를 씁니다.

구글 독스에서 맥북 키보드가 끊겨서 노트에 썼다.


할아버지 아흔 번째 생신이셔서 부산에 다녀왔다. 등본상으로 아흔 번째 생신이시고 실제로는 아흔세 살 정도 되신다고 큰삼촌이 이야기해줬다. 옛날에는 태어나서도 1, 2년 이내에 죽는 경우가 있어서 바로 등본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어를 많이 먹었다. 해운대도 보고 다대포도 보았다. 부모님 실비 보험을 등록하라고 말씀하셨다. 물을 아껴 써야 한다.


어젯밤에 또 다 게워냈다. 요즘 게워내는 빈도가 늘었다. 두, 석 달에 한 번씩 게워내고 있다. 위, 내장에 염증이 의심된다. 조만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마취 없이 내시경을 받기로 신청했다.


스타벅스에 왔다. 마실 것 하나(쿨라임 6,400원) 시켜서 들고 2층에 올라와 대로를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보안 와이파이에 연결했다. 오늘은 휴가를 냈다. 바깥을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도 이곳에 자주 올 것 같다. 집에서도 약 50분 정도 걸어서 올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자꾸 시선이 간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다. 하지만 다 지나가는 사람들이다.

카페가 너무 시끄럽다. 글쓰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항상 마실 것을 사고 나면 본전 생각을 해서 오래오래 앉아 있으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손해인 것 같다. 2시간이면 꽤 오래 앉아 있는 것 같다.

본전 생각나는 순간부터 손해 보는 구간이다. 네 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일어서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런저런 모임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 미션, 사명은 중요하다. 스타트업도 용병이 아니라 선교사를 찾는다. 함께 비전에 헌신하는 사람.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당시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용병이 아닌 국민을 토대로 군대를 조직했기 때문이다. 용병은 돈을 위해서 싸우지만, 국군은 국가를 위해서 싸운다. 군대를 조직할 수 있는 단체가 승리한다. 기독교인은 성령에 충만한 사람이다.

독서모임 파트너에 지원했다. 비용 없이 독서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직장에서 장가갈 거냐고 물어봤다. 장가갈 거라고 답했다. 세례명이 아빌라의 데레사다. 관상 기도.

코로나 상황이 지나가면서 대면 모임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두 시간 동안 녹음 파일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카페라서 잘 들리지도 않는다. 녹음을 멀리해서 그런지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대학교에 다닐 때 선교단체 활동을 하면서 졸업 이후에 간사할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먹고살 자신이 없었다. 지금도 겨우 먹고살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n번 방 사건이 나왔을 때 한국여성의전화에 후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5월쯤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문자를 법사위 의원들에게 문자로 보내자고 이메일이 왔다. 그래서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난주에 한 의원에게서 답장이 왔다. 공청회를 열었고 평등법 제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의원의 유튜브와 블로그에 가서 응원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힘들고 피곤했다. 이런 일을 겪으면 한국 보수 개신교가 정말 싫다.

러시아, 중동 권위주의 국가들도 성소수자들이 서방의 문화라고 하면서 배척한다. 미국도 지금 낙태 금지법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바이든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의 미사에서는 예수님께서 이웃을 심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웃 눈에 있는 티끌은 보면서 왜 자기 눈에 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냐고 하셨다. 자신의 대들보를 먼저 빼내야 이웃의 눈에 있는 티끌을 땔 수 있다. 신부님의 해설에서 내가 형제를 대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대하신다고 하셨다. 막스 베버는 산상수훈의 윤리에 따라 정치인이 살 수 없다고 봤다. 산상수훈의 윤리는 성인의 것이다.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토머스 모어.


내 집 마련은 어렵다. 크립토 시장은 엉망이 됐다. 방에는 연예인 사진을 많이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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