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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Jul 26. 2022

본 것들

16일 만에 브런치를 씁니다. 체계는 없습니다.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 나아지겠죠. 니체는 피로 글을 쓰라고 했지만 그런 결기도 없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퀴어 퍼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로 참여했습니다. 처음 참석했습니다. 차별금지법 공청회 유튜브 영상에 찬성 댓글을 달았다가 온갖 혐오와 차별의 대댓글로 힘들었습니다. 봉사에서는 레인보우 플래그를 담당했습니다. 막상 행진을 시작하자 비가 많이 쏟아져서 결국 종각 근처에서 깃발을 접었습니다. 나중에 뒤에서 따라오는 무지개 예수 트럭에서 춤을 췄습니다. 다윗처럼 춤을 췄습니다. 뭔가 아쉬웠습니다. 퀴어 퍼레이드는 매주 있어야 합니다.


다음 주에는 여름휴가를 갑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묵을 곳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떠납니다.

<멜로가 체질> 대본집을 다 봤습니다. 드라마는 올해 초 6, 7화까지 봤습니다. 지난 연말연시에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도 보고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도 보았습니다. 전종서 배우는 영화 <버닝>을 통해 처음 봤습니다. 정가영 감독은 미디어를 주제로 하는 뉴스레터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술꾼 도시 여자들>도 앞에서 말한 뉴스레터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겨울 휴가 때도 동해 바다에 가서 넷플릭스만 봤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케인>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모두가 적입니다.

다시 <멜로가 체질>로 돌아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범수 감독의 옛 여자 친구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메타적인 전개가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손을 그리는 손이 떠오릅니다. 괴델, 에셔, 바흐처럼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작품은 흥미롭습니다. 러셀도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집합을 통해 당대 철학과 수학에 업적을 남겼습니다.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맛있는 치킨도 먹고 즐거웠습니다.

어제부터 무척 덥습니다. 주말에 장마가 끝나고 이제는 매우 뜨겁습니다.

퇴근길 지하철 환승역에서 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우르르 내려갑니다. 놓치면 13분 정도 됩니다. 좁고 가파르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많은 사람이 우두두 내려갑니다.


요즘 침묵 기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생각에 빠질 때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반복해서 작게 외웁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예수 그리스도님 속히 도우소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 기뻐하소서’ 등 여러 기도문이 있습니다.

점심에는 서점의 종교 코너에 있는 불교 섹션에서 틱낫한 스님의 책을 보았습니다. 평화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제인 구달의 안내문으로 시작합니다. 추천사에는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 감독의 글도 있었습니다. 영화 <버드맨>의 dvd에 실린 사진 중에 가운뎃손가락을 두 팔을 뻗어 날리던 감독의 모습이 아직도 인상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소책자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 성에 관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축복이 없는 성관계는 큰 고통을 줍니다.


아베 전 총리의 죽음 이후 평화 헌법 개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미국, 영국, 유럽, 일본의 시각에서는 좋은 정치인 또는 리더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세계 시민, 코즈모폴리턴 그런 거 잘 모르겠습니다. 아베는 신사 참배를 부지런히 했습니다. 그가 코즈모폴리턴인가요?

중국의 힘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삼국지의 조조는 세상 모든 사람의 마음을 얻길 바랐습니다. 로맨스와 낭만이 가득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인이 있을 때 좋아하는 마음을 중단하나요?


영화 <스파이의 아내>를 봤다. 배우 아오이 유우를 봐서 좋았다. 영화 <색, 계>가 떠올랐으나 별로 심각한 느낌은 없다.

책 <잃어버린 사랑>을 보았다. 독서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머니, 아내이기 전에 온전한 자기 자신이길 원했던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3부작, 4부작으로 되어있다.

책 <스티브 잡스>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픽사에서 <토이 스토리>를 만들고 성공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성공적으로 복귀합니다. 그동안 무너진 애플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스티브 잡스는 고군분투합니다. 역시 자기중심적입니다.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를 보면 슬픕니다. 도서전에서 샀습니다. 증권사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자주 봐서 눈에 익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올해 여름휴가 책을 추천해줬습니다. <모스크바 신바>의 작가가 쓴 <링컨 하이웨이>가 있습니다. 정체성 정치는 중요합니다.


작가 중에도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처음부터 체계를 세워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계속 고쳐 쓴다는 점입니다. 고쳐 쓰려면 다시 읽어야 합니다. 다시 읽기 너무 싫습니다.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아서 당신의 쉴 곳이 없습니다.

매번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중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운동을 멈춘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방금 오랜만에 실내 자전거를 5분 탔습니다. 일을 잘합시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면 피곤합니다.


사람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친다. 옛날 사람들은 함께 모여 힘을 합쳐 매머드를 잡았다. 대항해시대에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돈을 모아 무역선을 띄워 돈을 벌었다. 지금은 회사도 세우고 펀드도 만든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분쟁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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