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잇 Jul 31. 2022

한 것들

주중에 연남동을 오랜만에 처음으로 가봤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를 나오니까 사람들이 가득했다. 젊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서 콘텐츠를 구독한다. 구독하는 콘텐츠 커뮤니티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추천했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다. 앉아서, 누워서 보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제 미술관에 가면 비디오 아트가 많다. 유튜브를 보는 것처럼 시간을 내서 작품을 봐야 한다.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회화, 조각도 물론 감상하려면 시간이 든다. 하지만 작품은 가만히 있다. 작품은 가만히 있고 보는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춰 작품을 감상한다. 영상 작품은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 그것도 미술관에서는 서서 봐야 한다. 유튜브보다 길고 영화보다 짧다. 뭔가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게 한다. 학고재, 국제 갤러리에도 다녀왔다. 현대 갤러리는 전시 준비 중이었다.


황생가에서 만둣국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줄이 길어서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모두 4,000원)를 사 먹었다.


광화문 광장이 8월 6일에 열린다. 광화문 앞 도로도 정비 중이다. KT 건물도 새 단장 중이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지난 한 주의 무더위를 보상하려는 듯 비가 내린다. 지난 한 주는 정말 더웠다. 새벽 한 시쯤이면 눈이 떠졌다. 더위가 잠을 몰아낸다.


오늘의 말씀은 부자에 관한 것이었다. 돈 걱정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자.


지하철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보았다. 그가 다시 CEO로 돌아왔다.

도서관에서는 시사인 주간지를 보았다. 인공지능을 공부해야 한다.

<링컨 하이웨이>를 보고 있다. 빌 게이츠의 올해 여름휴가 추천 도서 중 하나다. 금요일 아침 신문에서 독서 플랫폼 그믐을 알게 되었다.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이다.

영화 <링컨>을 봤다. 정치 고전 읽기 모임의 과제였다. 이제 다시 그런 정치인은 없을 것 같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보고 있다. 군주에게는 시민으로 조직된 군대가 필요하다.

뮤지컬 <해밀턴>을 보고 싶다. 디즈니 플러스(월 구독료 9,900원)에서 볼 수 있다. 구독하지 않고 <해밀턴>만 보고 싶다.


토스 이승권 대표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다. PO가 알아야 할 개념을 알려준다. 토스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도 알려준다. 처음부터 송금 서비스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프라인 모임, 사진 공유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했었다. 송금 서비스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내부 반응도 별로 좋지 않았다. 잘 될 것 같지 않아서 힘을 빼고 작게 하나씩 시도했다. 시장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그래서 하나씩 더 추가했고 고객의 반응은 또 좋고 그렇게 반복해서 지금의 토스가 됐다. 무수한 실패에서 나왔다.


아침 출근길에 기도 책을 보고 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잠깐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단어들은 자신을 한번 보라고, 먹으라고, 이야기하자고, 같이 자자고 말을 건다.


데이터를 잘 다뤄야 한다. 가계부를 잘 관리해야 한다.

일기장을 보면 나보코프는 비루한 자기 보존 방법이라고 빈정거리겠지.

내 글에는 목차가 없다. 나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설도 아니다. 시간이 없어서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좁은 핸드폰 화면을 보며 두들기고 있다. 브런치에 올리고 조회수를 확인하고 다른 일로 넘어간다. 처음 읽었던 타이탄의 열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A4 한 장 분량에 대한 강박감이 있다. 논리와 구조로 쓰인 글이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 놓았다. 영화 <세븐>을 보면 범인이 그동안 써온 무수히 많은 일기장이 꽂혀 있는 책장이 나온다. 스스로 지난 일기를 다시 보는 것도 힘이 들어서 하루에 하나 정도 볼 수 있다. 고대 문자를 해석하는 마음이 이럴까.


말초적인 자극이 아닌 중추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내일은 휴가를 간다. 가방에 짐을 챙겨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본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