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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Sep 21. 2022

글쓰기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글쓰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검색 결과, 영화, 노래를 추천해줍니다. 그동안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많은 일을 맡겼습니다.

인공지능도 시를 쓸 수 있을까?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알려주겠지 쓸 수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수준에 왔는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지만 현대예술은 그런 것 같지 않다. 모든 색과 선 그리고 음과 박자를 마음대로 배열했다. 물론 나름의 질서는 있다.

잡문은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는가? 그저 브레인 덤핑이 되지 않길 바라며 머리를 뜯어본다. 머털도사처럼 머리를 뜯는다. 나의 글, 나의 분신이 또 하나의 역할을 해냈으면 하는 무의식.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격투 게임의 방향키와 큰 주먹, 작은 주먹, 큰 발, 작은 발을 아무렇게 눌러서는 필살기가 나오지 않는다. 순서와 타이밍에 맞춰 눌어야 나온다. 일에도 순서가 있다.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드리자. 


여백의 저주. 아무도 강제하지 않은 일. 혼자 느끼는 부담감. 흘러가는 시간. 죽음이 매일 한 걸음씩 다가온다.

글쓰기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이시나요? 자리에 앉아서 손가락을 가볍게 한 번 딱 튕겨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글이 나오길 바랍니다. 바쁘게 살았거든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듣고 이것 보고 저것 듣고 이렇게 마시고 저렇게 먹고. 이 정도 인풋이면 손가락을 한 번 딱 튕기는 수준으로 웬만한 글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무지 고쳐 쓸 시간이 없어요. 한 번 쓴 글을 왜 다시 봐야 합니까. 다시 보지 않은 글을 누가 보겠어요.

가만히 앉아서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글을 쥐어짜는 것으로는 힘들다.

<타이탄의 도구> 팀 페리스. 


초등학생 때 방학마다 성경 읽기 표를 만들었다. 물론 읽지 않았다. 개학을 앞두고 정말 힘들게 봤다. 중고등학생 때 받았던 교리 공부도 힘들었다. 템플턴 상을 받으신 분께서 만드신 단체의 교재로 공부했다. 답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신은 살아계시고 전지전능하며 인간은 나는 죄인이고 죽을 수밖에 없고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나를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그래서 성경을 읽어야 하고 기도해야 하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20대가 되면 교회에 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템플턴 상을 받으신 분께서 만드신 유형의 단체에서 20대를 보냈다. 


방적기가 직물을 짜는 시대에 글쓰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연기관이 달리는 시대에 글쓰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쇄기가 글을 복사하는 시대에 글쓰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루터는 공동체 앞에 개인으로 섰다. 성서, 이성, 전통. 실제 사례로 들어갑시다. 여성 사제, 동성결혼. 경청과 대화. 사물의 존재. 동물, 사물.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얇게 입으면 추워요. 추워도 모기는 계속 달려듭니다.


9월 23일부터 연말 12월 31일까지 100일 남았습니다.


뉴스레터를 목표로. 그동안 많은 뉴스레터를 보았으니 이제는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을까? 영화를 많이 봤다고 영화배우,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영화배우와 감독은 영화를 많이 봤겠죠.


할아버지의 무덤이 정리되었다. 무덤을 여는 것을 개장이라고 한단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자.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자. 가까운 사람들을 높이고 돌보자. 인공지능에 부탁할 일도 바로 그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을 높이고 돌보는 일. 성장하게 도와준 사람들을 돌보는 일.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일이다. 경영학 공부 모임이 가르쳐주었다.


호흡을 계속 뱉어내자. 이산화탄소를 뱉어야 산소가 들어온다. 


인감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사단법인 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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