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방을 청소하던 도중 나왔다. 동생에게 파리채를 건네받아 내리쳤다.
11월에 수능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다. 내일모레는 절기상 소설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책으로 봤다. RHK 출판사에서 2020년 나온 책이 있다. 영화로도 봤다. 유튜브 영화진흥원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러닝타임 약 2시간. 나무위키로도 검색해봤다. 결말은 세 가지 버전이 있다. 첫째는 권선징악 버전으로 엄석대는 30년 후 나이가 들어서도 경찰에게 쇠고랑이 차여 잡혀간다. 두 번째는 현대 버전으로 엄석대가 잘 나간다. 밤의 황제가 된 그는 룸살롱으로 한병태를 데리고 가 나중에 서울에서 한자리 주겠다고 말한다. 한병태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면서 문을 열고 의전을 한다. 세 번째 버전은 알 수 없는 버전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버전인데 5학년 담임을 맡은 최 선생님의 상갓집이 배경이다. 국민학교를 함께 했던 동창들이 30년 만에 모여 회포를 푼다. 하지만 모두가 기다렸던 엄석대는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꽃만 보낸다. 꽃만 봐서는 한병태는 엄석대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이른 새벽 상갓집에서 서울로 다시 돌아간다. 문제가 있는 인물 엄석대의 결말만 세 가지 버전이 있다. 6학년 중학교 입시 반 담임을 맡은 김 선생님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엄석대 반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부정을 포착하여 폭풍 같은 체벌로 자백을 받아낸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인민의 복지를 위해 일시적인 잔인함은 허용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작가 이문열은 최 선생님이 6~70년대의 미국 대외 정책 이른바 ‘독재자와의 왈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물론 해석은 저마다의 몫이다. 홍경인 배우는 전태일 역할도 했었다.
로크의 <통치론>을 보고 있다. 당시 절대 군주에 맞서 자기 재산을 지키는 이야기 되겠다. 지금의 헌법, 의회 등 입법 시스템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직도 하는 생각이지만 서양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를 거쳐 쭉 이야기를 발전시켜 오지만 동양은 19세기 때 뚝 끊기고 아직도 그 여파로 좀 헤매는 것 같다. 서양, 동양이라는 개념도 그렇고 낡은 생각이지만 잘 떨쳐내지 못하겠다. 유럽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전쟁 이후로… 그만하자.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대체 휴일이 없다. 부처님 오신 날도 대체 휴일은 없다.
ESG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의 단위에서부터 기업의 층위까지 여기저기서 다양하게 듣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글쓰기가 어려워서 <타이탄의 도구들>도 다시 조금 봤다. 뛰어난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몇 가지 하는 루틴이 있다. 그중 제일 첫 번째는 3분 안에 잠자리를 정리하는 일이다. 3분 이상 걸리면 안 된다. 지쳐서 매일 꾸준히 할 수 없다. 3분이라도 작은 노력으로 잠자리를 정리하면 뿌듯한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고 명상하고 일기를 쓰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아침은 조금 먹고 그런 식이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작가의 작품에는 아버지, 어머니를 소재로 하는 것이 많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에서는 나이가 들어 치매 증상이 있는 어머니를 요양원에서 돌보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월요일 저녁에 볼 영화를 예매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이른바 <양자경의 메타버스> 하늘 아래 다시는 없을 영화 제목 번역이라고 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기초 건강 검진 결과를 받았다. 지난번 검진 결과로 B형 간염 예방 주사를 맞았지만, 항체가 별로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비타민D가 매우 부족하다. 눈의 유두 창백 소견이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지난 3주 동안 술을 부지런히 먹었다. 폭음해서 지하철에서 필름 끊기고, 토하고, 혼자 달리다 곯아떨어지고 답이 없다. 이번 주에 또 회식 자리가 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런저런 패턴 속에서 혼자 희망을 버리고 떨어지기에 십상이다.
퍼블리는 김짠부님 콘텐츠를 보다가 구독했다. 김짠부님은 경제 뉴스레터를 보다가 알게 됐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번역하신 분의 소개를 보니 조현병에 관한 책도 많이 옮기셨다. 결국 답은 돌봄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높이고 아끼는 일. 장대익 교수는 최근 얕고 넓은 공감을 주장하는 책을 냈다. 다들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만 깊은 공감을 해서 문제라고 한다.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경력 기술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경력 기술서에는 형식이 없다. 말 그대로 포트폴리오. 자유 대전이 이렇게 무섭다.
월드컵 예선전과 함께 11월이 가고 본선과 함께 12월이 간다. 그렇게 월드컵과 함께 2022년이 간다.
다니엘 기도회가 하루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