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사하는 데 엄청난 재산이 필요하고 돈이 많이 필요한가? 꼭 돈이 많아야 봉사의 가치가 있는가? 그러면 돈이 없는 사람은 봉사할 자격이 없는가?
2.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 재산이 없어도 봉사할 기회가 일곱 가지나 있다.
3. 첫째가 얼굴빛을 환하게 해서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
4. 둘째는 눈빛을 편하고 부드럽게 해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5. 그다음은 말씨를 부드럽게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6. 그다음은 마음 씀씀이로 서로가 함께 위로해 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7. 그다음은 몸으로 때우는 것이다.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걸 볼 때 들어준다.
8. 그리고 하나는 자리를 양보하는 일이다. 자리를 양보하는 일은 큰돈 안 들여도 할 수 있는 일이다.
9. 마지막으로는 방을 빌려주는 일이다. 요즘 와서는 이런 일이 적겠지만 나그네가 어느 헛간에라도 좀 재워 달라고 할 때 방에 재워주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봉사가 된다.
10. 이상이 재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봉사다. 어찌 보면 아주 쉬운 일이다. 쉬우면서도 실천해 보려 하면 참 어려운 일이 이 무재칠시다. 돈이 없이도 할 수 있으면서도 막상 해보려면 가장 어려운 일이 이 무재칠시다.
11. 봉사와 베풂은 큰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만 원 내는 사람이나 일억을 내는 사람이나 그 내는 마음은 똑같다. 재산이 없어도 봉사할 수 있고, 있으면 더 좋다. 숨 막힐 듯 아귀다툼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봉사를 통해 시원하고 신선한 숨통이 트일 수 있길 바란다.
- 김주완, <줬으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