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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Aug 20. 2023

영화 <오펜하이머>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추락을 그린다. 시작할 때 한 줄 요약이 다 말해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에게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고 영원한 형벌을 받았다.’


오펜하이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통해서였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했던 ‘맨해튼 프로젝트’는 <문명> 게임을 하면서 알았다. 무한도전 예능에서 하하가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들고 감상을 이야기할 때 반가웠다.


아무튼 그 이후로 잊고 있었던 책을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통해서 다시 만났다. <인터스텔라>, <터넷> 등 물리학에 진심이었던 그는 <오펜하이머>를 통해 다시 정점을 찍는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의 반쪽이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나고 핵폭탄 확산을 막기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소련과 경쟁을 했고 원자폭탄으로 차지했던 우위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핵폭탄 확산을 경고하는 오펜하이머를 막고 싶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펜하이머의 정적 스트로스 제독이다. 그는 오펜하이머를 원자력 위원회에서 몰아낸다.


몰아내는 과정에서 스트로스는 FBI의 비밀 정보를 임의로 사용하고 보안 심의 위원회를 열어 오펜하이머의 개인사와 사적 관계를 다 들춰내고 역사에 기록한다.


그로부터 오펜하이머의 명예가 회복된 것은 작년 2022년이다.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은 원자력 위원회에서 오펜하이머의 보안 접근 권한을 취소한 결정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인공지능의 시대다. 인공지능이 핵폭탄처럼 어떻게 인간을 압도하고 무력하게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상상이 잘 안 간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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