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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잇 Oct 22. 2023

넷플릭스 삼매경 금토일

주말 순삭, 할 일 잔뜩

금요일 점심, 설거지할 때 사용할 배경음악이 필요하다고 넷플릭스를 켰다가 하루 종일, 주말 내내 틈만 나면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주말이 끝나가는 즈음에 정신을 차려야겠다 싶어 무엇을 봤는지 정리해 봅니다.


주로 일본 SF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습니다. 넷플릭스의 언어별 보기 기능에서 무엇을 볼지 하다가 북경어와 광둥어를 찾아봤는데 추천 목록의 사극이나 학원 로맨스 말고는 별로 없었습니다. 현대의 일이나 직장 생활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보고 싶었습니다. 현대의 일? 직장 생활? <대행사> 같은 괜찮은 작품을 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일본어의 추천 목록에서 에반게리온으로 시작했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재미있게 봤다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주는 충격이 클 것 같습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알게 된 것은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시사 주간지 <시사인>의 굽시니스트의 만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종말을 향해가는 모습에 빗대어 당시 정국을 표현했습니다. <텀블링 다운>은 잊을만하면 가끔 머리에서 맴도는 노래입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보면 관객들을 조롱(좋니?) 하는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도 머릿속에서 아소카, 레이를 떠올리며 패닉에 빠집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후반부(26화 진심을 너에게)를 보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신세기 에반게리온 1, 2화를 봤습니다. 주인공이 초호기를 운전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마사토가 매력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귀멸의 칼날을 찾아봤습니다. 힘든 훈련 끝에 주인공이 성장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먹고 마시는지 알고 싶어서 한국 드라마를 찾아 <힘센 여자 강남순>을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사람들을 집어던질 때마다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습니다. <파리의 연인> 김정은이 반가웠습니다.


금요일 저녁 시간이 되자 잠깐 넷플릭스 삼매경에서 빠져나와 과제를 제출하고 성당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공각기동대>와 <모노노케 히메>를 봤습니다. 역시 네트는 방대합니다.


모노노케 히메의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자연과 자연의 갈등을 보면서 최근 이스라엘의 전쟁도 살며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아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서로 다른 인종, 민족, 종교, 계층 등의 정체성으로 서로 갈등이 축적됩니다. 같은 국가, 도시에 살아도 서로 다른 지역으로 나뉘어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며 때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증오가 되어버립니다.


새벽 1시쯤 되자 몸이 힘들어서 이불을 깔고 자리에 누워 잠들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일어나 오전, 오후, 저녁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집에 와서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릭 앤 모티>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를 봤습니다. <릭 앤 모티>에서는 사람이 많이 죽습니다.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쉽게 죽습니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를 보면서 <모노노케 히메> 비교합니다. 인간과 자연. 미야자키 하야오 할아버지는 근세, 성, 하늘, 바람, 비행기, 자연 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으로 시작해서 자기 작품을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미야자키 하야오 할아버지는 오타쿠를 싫어하는 이유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공부하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다른 사람과 사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람을 보지 못한다.”


<본 작품 목록>

에반게리온: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 1, 2화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 편: 1, 2, 3, 4, 5화

힘센 여자 강남순: 1, 2, 3, 4화

공각기동대

모노노케 히메

릭 앤 모티: 시즌 7: 1화, 시즌 3: 3, 1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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