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할 수 있을까?_커피만 팔겠다는 욕심

20. 커피만 팔겠다는 욕심

by 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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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커피만 팔겠다는 욕심

카페는 더 이상 커피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메뉴와 매장 유지. 먼저 메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할 거 같지만 생각보다 찾기는 어려운, 커피만 파는 카페. 카페는 자고로 커피만 판매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페를 창업한 사장님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오로지 커피를 즐기기 위한, 그래서 요즘 에스프레소 바에 열광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일종의 유행이니까. 비슷한 느낌이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 있다.


먼저 커피만 팔겠다는 건 욕심이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얼죽아의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커피만 판매하는 카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필터 커피만 판매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같은 커피지만 에스프레소 메뉴와 필터 커피는 확연하게 구분되니까.

카페는 내가 팔고 싶은 걸 파는 곳이 아니다. 손님들에게 잘 팔리는 메뉴를 팔아야 하는 곳이다. 거기에 이제 내가 팔고 싶은 메뉴들을 곁들이는 것이다. 커피만 팔면 정말 커피에 진심인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커피 마니아들에겐 인기가 많을 수는 있겠으나, 과연 전략적인 접근일 것인가? 상권에 맞다고 생각이 들면 커피만 파는 것도 전략이 될 수가 있지만, 가족 단위가 많이 오는 곳에 창업을 하고 커피만 판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커피에 진심인, 개인 카페가 즐비한 성수라면 모를까


말 그대로 커피만 파는 것은 욕심이다. 가능한 경우는 내가 건물주거나, 취미로 하거나, 아니면 기존에 일반적인 카페를 운영하며 하나 더 다른 콘셉트로 하는 경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확실히 커피만 판다는 건 욕심이다. 어찌 보면 개인 카페를 창업하는 사장님들의 로망일 수도 있겠다. 오로지 커피로만 승부를 본다는 것.


커피만 팔겠다는 욕심의 또 다른 의미는 매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음료만 팔겠다는 것이다. 카페에 디저트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디저트는 기본이다. 케이크, 빵, 쿠기 등 납품을 받든 직접 만들든 아무리 작은 카페여도 4~5개의 디저트는 기본으로 구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카페는 음료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파는 메뉴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도 이젠 기본이 되어버린 거 같다.

전엔 치킨집에서 치킨만 팔았지만, 이젠 치킨집에서 치킨만 팔지는 않는다. 치킨과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커피와 어울리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내놔야 한다.


요즘엔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직접 로스팅을 함과 동시에 납품까지 연결해서 매장을 유지한다. 생각보다 맛있는 원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볶아서 팔겠다는 생각을 갖고 로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내가 직접 로스팅하는 게 맞을 거 같다. 납품까지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잘 알겠지만 아무리 맛있는 원두를 납품을 받아도 내 매장에서는 그 맛이 안 날 수가 있다. 내 매장의 환경과 조건을 고려해본다면 어쩌면 로스팅을 하는 게 맞을 지도?


코로나 덕분에 홈카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교육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그래서 카페에서 교육을 하고 자격증을 발급해주기도 하고 따로 교육장을 열어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매장을 열어서 손님을 받는 것보다 돈만 생각한다면 교육이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수요에 맞게 대부분의 개인 카페에서는 교육을 진행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라떼 아트를 하기 때문에 라떼 아트에 대한 수요도 굉장히 높아졌다. 얼마 전 블로그에서 카페 리뷰를 봤는데 라떼 아트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했다는 글을 봤다. 이젠 라떼 아트가 기본인 것이다. 적어도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라떼 아트가 없이 나온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간 거 같다. 의도해서 아트가 없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하트 하나 정도는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가 대중화가 되면서 맛있는 커피에 대한 욕구, 커피맛의 상향평준화. 전엔 맛보다는 편한 공간을 찾았다면 이젠 편한 공간은 당연하며 맛까지 잡아야 한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에 발맞춰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잘만 한다면 매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교육을 수익의 대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교육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한다. 그리고 먼저 내가 교육을 할 자격이 있는지,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해보자.


어쩌면 커피만 팔겠다는 건, 커피만 팔고 있는 카페는 유니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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