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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Nov 29. 2022

카페 창업할 수 있을까?_당신의 카페는 무엇을 파나요?

39. 당신의 카페는 무엇을 파나요?

39. 당신의 카페는 무엇을 파나요?


 무엇을 파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면 아마 카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무엇을 파는지는 아는데 장사가 안 되는 것이라면 개선하면 되지만 무엇을 파는지 조차 모른다면 개선하기 어렵다. 이미 창업을 하기 전에 무엇을 팔지 정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엇'은 단순히 음료나 디저트를 말하는 것이 아닌 '매력'에 대한 것이다. 당신의 카페를 왜 손님들이 가야 하는지 그리고 다시 가게끔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소위 요즘 카페는 손님들에게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비단 카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공간을 판매하고 있다면 해당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내 카페가 손님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가 되어있어서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것들이 있는지, 인테리어가 독특하든지, 전망이 좋은지 등 카페의 특색을 경험과 잇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일회성으로 끝이 나면 안 된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 가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인테리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인테리어가 괜찮아야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주된 판매 제품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는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언제 유행이 바뀔지 모르며 내가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면 인테리어를 메인으로 하는 카페는 굉장히 위험하다. 자고로 인테리어는 장사가 안 될 거 같은 곳에 있는 카페가 하는 게 인테리어다.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가 받쳐주거나 지리적으로 우위에 있다면 굳이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인테리어를 메인으로 판매할 이유는 더더욱이나 없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다. 최대한 간단하게 하고 카페의 컨셉과 캐릭터만 돋보이게 하면 된다. 차라리 인테리어에 비용을 덜 쓰고 카메라를 하나 비치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유행을 하다가 말았지만 지금도 카페에 간간이 보이는 게 미니 인생네컷이다. 인테리어는 취향을 타지만 요즘 같은 시대엔 사진은 취향을 타지 않는다. 이 또한 경험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권에 맞는 걸 팔아야 한다. 내가 팔고 싶은 걸 파는 게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상권에 부합한 것들을 팔아야 한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상권에 맞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갖추고 나서 내가 팔고 싶고 하고 싶은 걸 해도 늦지 않는다. 내가 팔고 싶은 것만 팔겠다는 건 욕심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되어있지 않는 카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컨셉이 확고하다면 그 컨셉이 맞는 상권으로 가는 게 맞다. 굳이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꿋꿋이 장사를 할 필요는 없다.


 편한 공간이면서 동시에 프라이빗한 공간이 내가 생각하는 카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본다. 에스프레소 바를 제외하고는 카페의 의자는 기본적으로 편해야 한다. 소위 '인스타 감성'으로 굉장히 불편한 의자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일회성이다. 기본적으로 카페는 편해야 한다. 푹신한 쇼파와 푹신한 의자와 쿠션 무엇 하나 빠져서는 안 된다. 인테리어보다 중요한 게 편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노트북을 할 수 있는 좌석 정도만 있으면 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의 카페가 어떤 위치이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해본다면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고 카페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밀지 자연스럽게 방향이 잡힐 것이다. 여기에 이제 내가 타겟으로 하는 손님들과 상권에 맞게만 살짝 바꾸면 어려울 건 없다. 


 결국 카페는 공간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 공간을 손님에게 어떻게 제공하는지에 따라서 카페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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