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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Nov 27. 2022

너도 여행 가고 싶니?_여행과 일상 사이, 공항의 매력

11. 여행과 일상 사이, 공항의 매력

 11. 여행과 일상 사이, 공항의 매력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된다면 그땐 여행을 여행이라 하며 일상을 일상이라 할 수 있을까? 여행과 일상을 구분 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익숙하지 않음을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아니면 일상을 벗어나기만 하면 그것을 여행이라고 하는 걸까? 그렇게 탈피하고 싶었던 일상을 여행이라 부르며 그리워할까? 여행에 익숙해지면 여행은 더 이상 여행이라 불릴 수 없는 것일까?


 아직까지 여행을 지겹게 해 본 적이 없고 여행이 일상이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세계여행이 너무 해보고 싶었을 때 문득 든 생각이었다. "여행이 일상이 되면 지루하지는 않을까?" 한 편으로는 세계여행을 한다면 지루할 틈이 있을까 싶다. 여행이 일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하게 느끼지는 않을 거 같다. 매일 같이 이동하고 짐을 싸고 푸는 게 귀찮을 수는 있지만 여행 자체에 지루함을 느낄까 싶다. 다만 반복되는 패턴에 지치거나 익숙해져서 더 이상 감흥을 전처럼 느끼지는 못 할 수도 있겠다. 


 나는 공항을 좋아한다. 굳이 내가 출국을 하는 게 아니라도 공항에 가는 걸 좋아한다. 공항에 가는 길부터 설렘이 가득한 거 같다. 왠지 모를 긴장감과 즐거움이 있다. 누군가를 마중을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공항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공항에 앉아서 출국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캐리어를 끌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부러움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나도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나는 공항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거 같다.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누군가에겐 기다렸던 순간일 테고, 누군가에겐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일 테다. 

여행을 갈 땐 공항에 가는 그 순간이 어서 오기를 바라고 여행이 끝나갈 무렵엔 공항에 가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바로 공항이 아닐까. 물론 누군가는 여행을 빨리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이 끝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니까.


 내가 공항을 많이 가 본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가본 공항 중 제일 괜찮았던 공항은 당연히 인천국제공항이겠다. 우리나라 공항이야 워낙 유명하고 할 것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아서 2박 3일도 부족하지 않나 싶다. 정말 없는 게 뭔지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그리고 그다음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다. 공항으로 사용하기 전에 공군에서 사용을 했다고 한다. 높지는 않은데 직선으로 길다. 그래서 환승할 때 스키폴 공항이 당첨이 된다면 환승 시간이 여유로운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걸 권한다. 환승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정말 미친 듯이 뛴 적이 한 번 있다. 굉장히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 아무튼 스키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만큼이나 괜찮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넓고 다양한 스타일의 의자가 있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전용 공간이 있고 카페와 식당 또한 굉장히 훌륭했다. 어느 정도로 만족했냐면 다음에 환승을 한다면 꼭 스키폴 공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했다. 공항이 좋아봤자지만 정말 좋았으니까. 사실 중국 항공사에서 준비해준 호텔이 제일 좋긴 했다. 다만 공항에서 할 게 너무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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