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 Teasdale
I am not yours, not lost in you,
Not lost, although I long to be
Lost as a candle lit at noon,
Lost as a snowflake in the sea.
나는 당신 것이 아니에요, 당신 안에서 나를 잃지 않았으니,
잃지 않았어요, 비록 내가 간절히 바라지만요
한낮의 촛불처럼 사라지길,
바다에 내린 눈송이처럼 사라지길.
You love me, and I find you still
A spirit beautiful and bright,
Yet I am I, who long to be
Lost as a light is lost in light.
당신은 나를 사랑하죠,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의
아름답고 환한 마음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아직 저예요,
빛 속에서 보이지 않는 한줄기 빛처럼 사라지길 바라는.
Oh plunge me deep in love—put out
My senses, leave me deaf and blind,
Swept by the tempest of your love,
A taper in a rushing wind.
오 저를 사랑에 깊이 빠지게 해 주세요—
내 감각들을 끄고, 내 귀와 눈이 먼 채로 두세요,
당신 사랑의 폭풍에 휩쓸린,
돌풍 가운데의 촛대처럼.
처음 이 시를 알게 된 건 몇 달 전, 지휘자인 친구의 합창 공연을 보게 되면서였습니다.
위에 첨부한 영상은 지휘자 Z. Randall Stroope의 음악입니다.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음에도 천사들의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렸던 이 노래에 대해
나중에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친구는 이 합창의 가사가 한 유명한 시에서 왔다고 했고,
저는 이 아름다운 사랑 시의 정확한 의미와 시인의 삶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세라 티즈데일(Sara Teasdale)은
1884년 미주리에서 태어나 1933년에 떠난
미국인 여성 시인입니다.
세라는 어릴 때부터 몸이 연약해서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았고,
열 살이 되어서야 처음 학교를 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세라는 여전히 많은 시간을
집에서 혼자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그녀의 외로움과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던
깊은 마음은 그녀가 쓴 사랑 시들에
잘 녹아져 있습니다.
20대 후반이 된 세라는 많은 남성들에게 구애를 받았고
그중 베이셜 린지(Vachel Lindsay)라는 한 시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둘은 서로를 많이 사랑했지만, 둘 다 예술가라는 직업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세라는 베이셜이 아닌, 그동안 자신의 시를 동경하고 적극적으로 구혼했던 사업가,
언스트 필싱어(Ernst Filsinger)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남편 언스트는 사업 때문에 출장과 이동이 잦았고 계속 세라를 혼자 두었습니다.
결혼 이후에도 여전히 깊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했다고 느낀 세라는
15년 만에 언스트와 이혼을 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열렬히 사랑했던 시인, 베이셜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베이셜은 이미 아내와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이후였습니다.
결국 세라는 베이셜과 서로를 지지해주는 시인 친구로 남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생활고와 가정불화로 괴로워하던 베이셜은 결국 목숨을 끓었고,
우울증이 있던 세라도 2년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세라는 평생토록 깊이 외로워하고 자신을 완전히 에워싸는 사랑을 갈망하던 시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I am not yours'는 세라가 베이셜과 결혼한 지 1년 후인 1915년에 출판된 그녀의 첫 번째 시집,
<Rivers to the Sea>에 수록된 시입니다.
저는 처음에 '난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
결국 헤어지게 된 남편 언스트에게 '당신은 내 마음을 갖지 못했어'라는 의미로 한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 전체를 보면 오히려 반대의 의미입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누군가를 향해, '난 너무나 너의 것이 되고 싶은데, 아직 당신의 것이 완전히 되지 못했어'
라는 뜻으로 'I am not yours'라고 말합니다.
세라는 '빛 속에 켜져 있는 한 촛불처럼, 바다에 내려앉은 작은 눈송이처럼
작은 나 자신을 잃을 정도로 당신의 큰 사랑에 완전히 흡수되고 싶은데
난 아직 나로서 존재해, 그러니 날 더 사랑해줘'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돌풍 같은 사랑으로 자신을 완전히 휩쓸어버려 주길 바라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 시의 의미와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지휘자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미혼인 30대인 저는 싱글인 친구들 또는 비슷한 나이의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다음의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
"어릴 때처럼 다시 푹 빠져서 누군가를 사랑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서로를 너무너무 아끼고 사랑해보고 싶다,
그런데 정말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있던가,
앞으로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일생동안 진실된 사랑을 찾아 헤맸던 세라는
결국 선택의 순간에 감정보다는 현실을 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실적' 사랑은 곧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라가 시인 베이셜과 결혼했다고 해서 그녀의 미래가 분홍빛이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리고 세라가 전남편 언스트와 나눈 것들을 사랑이라 정의했던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르고요.
그저 사랑이란 것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하고 싶다기보다는
많은 이들이 갈구하고 바라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두고
평생을 치열하게 고민했었던 세라의 삶과 시를 보며
사랑이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