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작가가 그러시더라고요, 유명한 작가들도 호텔에서 집필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사람들이 집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불편한 요소가 많아 집중하기 좋은 호텔이나 별장에서 집필을 할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집에 있으면 편안하지만 완벽한 쉼이 안될 때가 있어요. 벌렁 누워있다가도 눈에 띄는 빨래건조대의 빨래들 개야지, 옥상테라스에 낙엽 쌓인 거 치워야지, 분리수거에... 아까 먹은 거 설거지도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신경 쓸게 많다는 거죠.
얼마 전 퇴사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 저도 집에서 늘어져라 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눈치 보이기도 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제일 친한 친구네 집으로 갔어요.
오랜만에 울다웃다 술도 마시고, 늘어지게 잠도자고, 배달음식 시켜 먹고... 또 늘어지게 자고, 수다 떨며 커피 마시고..
한 거라곤 그게 전부인데 글쎄 세포까지 회복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눈이 번쩍 뜨였어요.
집에서도 충분히 해왔던 것들인데 어째서 친구네 집이 그토록 편안했던 건지 , 그냥 온전히 쉬었다는 느낌에 힘이 절로 났습니다.
가끔은 의도적인 낯선 환경이 나를 더 편안하게
만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 집 같은 편안함.. 그거 확실히 존재하더라고요.
뭐 친구는 편했는지 불편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다음 방문도 예약했어요.
친구가 집 비밀번호 안 바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