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사람 : 로또만 복이냐

좋아하는 거 찾는 게 로또지.

by 호지이

좋아하는 것을 쭉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일 같아요. 무언가를 애정하는 마음을 이어갈 수 있는 그 에너지는 참 건강하거든요.

저는 등산과 수영을 참 좋아합니다. 글감으로도 쓴 적이 있는데 이 두 가지 활동을 할 때면 원초적인 행복감이 차올라서 너무 좋습니다.

초록숲 속에서, 혹은 파란 물속에서 고될 때도 참 많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얻는 고통은 왜인지 모르게 고달프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더 멋지게 조각하는 과정 같아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껴요.


오늘도 지인들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집강아지와 등산을 했습니다. 강아지와 첫 산행인데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내 몸처럼 강아지의 컨디션을 신경 써야 하고, 산행하시는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리드도 잘해야 하거든요. 조금 정신없던 산행이라 땀이 삐질삐질 나는 와중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 참 복 받은 사람이구나 난”

그 좋아하는 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니 , 아무런 부족함도,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건 모든 것이 그 자리에서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를 위해 선순환되고 있는 삶의 사이클 속에서 내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얻어내는 것.

이게 큰 복이 아니면 뭐가 큰 복일 까요.

다이어리 꾸미기, 요리하기, 바느질, 십자수, 뜨개질, 맛집탐험, 빵지순례, 필라테스... 이런 것들 다 너무 대단하고 멋진 일들입니다. 저에게 그런 것들은 이미 삶이 너무 온전하게 잘 흘러가고 있다는 반증처럼 보이거든요.

거창하지 않아도 , 화려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참 완벽한 것 같아요.


오늘 저는 평소보다 두배로 땀을 흘리고

어떻게 올라갔다 어떻게 내려왔는지 모를 산행을 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이 행복을 더 오래, 꾸준히 누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