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후 느끼는 4가지 감정
날며의 결혼일기 제 14화
1. 난 열심히 잽을 날리는데 상대편 선수는 그라운드에 없다.
나 혼자 열심히 떠들어댄 후 보면,
"이제 할 만큼 다했어?" 라고
묻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어휴!)
2. 잘 잤어?
저녁에 분명 불 같이 싸웠는데,
아침에 나도 모르게 상냥한 인사를 했다.
이럴 때면, 내가 싫어진다.
방금 전 인사는 잊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끝낼 일이 아니었는데!
3. 싸움이 지속되는 것 보단
차라리 내가 지는 게 낫다.
결혼 전이었다면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마인드였을텐데..
뾰루퉁한 모습 계속 보고 있자니
차라리 지는게 속편하다.
4. 결혼 초에는
결혼 생활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싸울 때는 '겨울'
행복할 때는 '봄' 같았다.
모든 겨울이 그렇듯
지독한 추위가 끝날 것 같지가 않아,
조마조마하고 불안하고
쉽게 좌절했다.
단 한 시간,
단 하루를 싸워도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계속 이렇게 지속될까봐
두려웠다.
그런데 몇 년 지나고나니
결혼생활은 '오직 여름'이었다.
시원하게 소나기 오는 날 오겠지만,
또 금방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쨍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예전처럼 소나기 올 때
마냥 슬프지 않고,
오늘 해가 쨍쨍하다고 해서
내일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올지 모르는 비에 대비해,
마음 속에 '우산' 하나를 늘 쟁여 놓는다.
날며 일기예보
오늘도 소나기가 올 듯합니다.
하지만, 금방 또 쨍쨍하겠습니다!
언제나 늘 그랬듯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