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며의 결혼일기 제 16화: 곧이 곧대로 듣는 게 상책
시집살이가 힘든 이유는
20년 넘게 서로 다르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한 공간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배려한다고 해도,
불만이 아예 안 생길 수는 없는 것.
고로 나에게도 불만이 하나 있었다.
바로,
어머님이 퇴근 후 돌아와
날자에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날자야?! 오늘 엄마랑 뭐하고 놀았어?!“
“책 많이 읽었어?!”
“날자야 엄마가 무슨 밥 해줬어?!”
지금 생각해보면,
별 말 도 아닌데,
그 당시 나는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아무렴 내 자식인데 굶겼을까봐 확인하실까?
그 때 날자는 아기라서 말을 할 줄 몰랐다.
마치, 내게 질문하신 것처럼 느껴졌고,
숙제 검사를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오해가 풀린 건
한 참 후의 일이었다.
그 날은 내가 먼저 퇴근 해서 집에 들어갔는데,
"날자야, 밥 먹었어? 재미있게 놀았어?" 라고
질문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제야
아, 이거 그냥 안부로 하는 말씀이시구나.
내가 오해했구나 깨달았다.
꼭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들리는대로만 듣는 게 상책이다.
며칠 전,
남편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님께서 통화 마지막에
"어휴, 알겠어! 잘났다. 잘났어." 하셨다.
혹시, 화가 나신걸까?
다시 돌아가야할까?
망설여졌지만.
알겠다고 하셨으니
들리는대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또 어느 날은
어머님과 통화를 했는데,
아마 전화가 끊긴 줄 아셨나 보다.
"우리 며느리는 대답은 정말 참 잘해~"
라고 옆의 지인에게 말씀하셨다.
사실, 예전이었다면
기분이 상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대답은 진짜 잘하는구나.
대답이라도 앞으로 정말 잘해야겠다.
너무 혼자 많이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고 감정의 골이 생긴다.
차라리, 들리는대로만 생각하고
거기에서 멈추는 게 서로에게 나을 때가 있다.
시어머님 말에
상처받은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