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남자는 모름지기 무게있고 과묵해야지!' 라는
생각에 그에게 반했다.
그러나 결혼 후 과묵한 그 남자가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것은,
알고보니 완전 개그맨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안 어울리는 몸짓, 부자연스러운 행동,
익살스러운 표정들
나에게만 개그맨이 되는 그 남자를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여보, 여보는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사람이야!!"
하지만 개그맨같은 그 남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매우 서툴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멋지다, 최고다'
절대 먼저 말 하지 않고 여러 번 물어야만 "응"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표현을 들어야만 사랑받는 다고 생각하는 나같은 여자는
이런 일들로 심통이 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도대체.. 정말 날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그러던 마음이 참 힘들었던 어느 날.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아이는 시끄럽게 뛰면서 돌아다니지
시부모님이 보시는 거실 TV에서는 시끄럽게 왕왕대지
정말 짜증이 났다.
'나는 도대체 누구랑 결혼한 것인가'
'왜 맨날 나를 혼자 두는가'
너무 짜증나서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려고 하는 데 먼저 '카톡'하고 울린다.
그때 남편이 보낸 사진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준 네가 고맙다 ' 하금주 만남 中-
감정 표현하는 못하는 이 남자가
길가다가 찍었다는 그 사진은 이 남자의 애정표현이다.
'사랑한다''예쁘다'
말해주지 않는 것은 지금도 밉지만,
그래도 가끔하는 이런 식의 애정표현은 또 나를 한 없이 울게 만든다.
나도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
날며(날라리며느리) 결혼일기.
친구에게 못하는 말, 글로 씁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ㅎㅎ
눈오는 날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