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9일
날며의 결혼일기 제 4화: 잠든 남편에게 몰래 복수하는 법
평소엔 별일 없이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남편이 너무 얄밉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바로, 부부싸움 직후, 남편이 코까지 골며 잘 때.
나는 이런 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고
화가나서 심장이 쿵쿵 뛰는데
그런 내 맘도 모른채
옆에서 쿨쿨 자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정말...
메롱 당한 느낌이 든다.
'저게 사람이야..?' 싶고,
너무 얄밉고 억울해서 미칠것 같은 순간이 온다.
그 날도 그랬다.
싸운지 30분도 안 됐는데
남편은 벌써 코로 오케스트라를 열고 있었다.
나는 기가 차서 '하-' 소리를 내며
등을 돌려 누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나서 어쩔 줄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결국,
손이 먼저 나갔다.
남편의 이마에 콩!
꿀밤 하나를 먹인 것이다.
근데 이게 뭐람.
맞은 줄도 모르고 계속 잤다.
이미 때렸음에도!
억울함은 그대로였고,
화는 고작 20%정도밖에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번엔 못 참고,
진심을 더해 꿍 때리고 돌아 누었다.
그랬더니 그제야 남편이
머리를 감싸고는
짜증을 툭 내고 다시 자버렸다.
아니, 이럴 거면 뭐하러 깬거야.
그 순간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질 뻔 했다.
그가 모를 땐 복수 같지 않았는데,
그가 눈치를 채니 묘하게 시원한 이 감정.
유치하고 사소한 내 복수.
아무도 모르는!
아니! 아무도 알아선 안 되는 비밀이다.
정말, 아무도 몰라야 한다.
날며(날라리며느리)
친구에게 못하는 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