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함께하는 글벗님들께 드리는 작은 선물
글은 우리를 만나게 했다.
한 줄의 문장이, 때로는 삐걱대며 넘어지고,
때로는 빛처럼 반짝이며 서로를 붙잡았다.
빵처럼 따뜻한 공간,
조금은 투박했지만 진심으로 구워낸 이야기들이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연필 끝에서 흘러나온 생각들이,
엉켜도 괜찮다고, 틀려도 괜찮다고
서로 등을 두드리며 웃어주던 순간들.
구름 낀 날에도 우리는 글을 나누며 쨍하게 웃었다.
서툰 글을 나눠도, 그 안에서
언제나 길을 찾아내는 힘을 배웠다.
소리 내어 읽던 우리의 문장,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소중한 건 결국 글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걸,
그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미래를 꿈꾸며 야무지게 글을 다듬던 우리의 첫 기억,
블라썸 꽃처럼 환한 웃음과 라일락 향기 가득한 문장, 썸 탈때처럼 설레던 대화는 도란도란 모여 앉아 윤슬처럼 반짝였다.
오늘도 우리는 모여 즈려 밟히지 않을 꿈을 이야기했고, 의지가 모이면 마법 같은 문장이 피어나 법칙도 잊은 상상력이 사랑처럼 우리를 감쌌다.
운명처럼 만난 사람들, 채워가는 글 속에 빛나는 추억이 되었고, 정직한 마음으로 윤곽을 그려낸 글들은 연구소를 가득 채웠다.
조용히 웃으며 선비 같은 곱고 단아한 글을 남긴 여유로운 모습은 인연이 되어 남았고,
하얗게 김오른 이른 아침부터 운치있는 글들로 꾸준히 써 내려간 연구소의 밤은 보드랍게 스며드는 추억을 다시 글로 담아 리듬처럼 흐르는 마음을 따라 아련한 웃음과 눈빛을 기억하며,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린넨처럼 부드러운 웃음을 안겨준 이름들,.. 회색빛 고민 속에서도 색다른 통찰을 건네며 마음을 토닥인 글쓰기의 끼로 뭉친 따뜻한 글벗들,
고즈넉한 이름처럼 요란함을 잠재우고 한 줄 한 줄에 담긴 정성과 동행의 시간 속에서 산뜻한 추억은 또 하나의 빛이 되었다.
관대한 웃음과 돌직구 같은 조언은 서로에게 늘 큰 힘이 되었고,
글이 막히면 터져 나올 때까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기다려 주는 이들...
김 빠지지 않게 정성껏 이어온 기억은 섭섭지 않은 추억이 되었으며, 꿈을 그리고 또 그리며 리듬을 타듯 다정하게 써 내려간 순간은, 눈물이 고인 날에도 물결처럼 퍼져 과거와 미래를 이어 주어 결국 미소가 되었다.
마음의 박자에 맞춰 흘러간 시간은 리듬처럼 듬직하게 남았고, 명랑한 웃음은 랑데부처럼 번져 처연함마저 사라지게하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박수 같은 응원과 영화 같은 순간은 선물처럼 다가왔으며, 바람을 따라 다 함께 글을 띄우며 로망을 나눈 시간과 별빛 같은 아이디어는 빛나는 문장 속에 소중히 담겨 정다운 추억을 완성했다.
보고싶은 꿈을 그리고, 니글거림 없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 글마다 정성스레 마음을 담고 밥 한끼처럼 따뜻하게 써진 글들은 또 다른 상상으로 나누어졌으며, 빼어난 솜씨로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과,
빛나는 이름처럼 나누었던 순간은 영원히 이어졌다.
소곤소곤 조용히 속삭인 말조차 위대한 추억으로 남았다.
슈웅 하고 달려도 퍼질러 쉬어도, 거북이처럼 꾸준히 함께였던 맘과 온기, 연륜 속에 묻어난 글들은 삶의 향기가 배어 있고, 연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글 쓰는 즐거움을 서로에게 공유했다.
시린 가슴으로 니가 남긴 사랑을 글로 써내려 가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으며 더 깊어진 마음으로 풀어내며 언제나 깊게 더 많이 가르쳐 주고 크게 안아준 따뜻함... 아침 햇살처럼 침착하게 전해진 문장은 엽서가 되었고, 안갯속에서도 개어 오는 빛처럼 별 하나로 빛났다.
연필 끝에서 하얗게 번지던 글은 일휘월장 같은 휘광이 되었고, 온화한 미소와 달빛 같은 글, 유려한 필체는 연꽃처럼 피어났다.
윤슬 위를 걷고 또 걸으며 남긴 발자국마다 다정히 반짝였고, 코끝 시린 날에도 네온사인처럼 빛나던 마음은 티끌 같은 글 하나에 따뜻하게 불어넣어 졌다.
한컷한컷 하나의 장면에도 마음을 담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아침처럼 교차하는 감정과 생각들을 조심스레 엮어 수줍게, 그러나 확실히 마음을 울리는 글 쓰기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디테일한 살아있는 뜨거운 감성을 글로 표현하고, 이제 시작된 하루에도 이야기를 품고, 일상의 작은 순간들과 일렁이는 마음을 오롯이 글에 담아, 이유없이 빠르게 흘러간 하루도 열정으로 빛나게 한 기록들... 일기를 쓰듯 하루하루 쌓아 올린 마음은 잇다란 정성으로 고이 이어졌다.
정다운 웃음에 채워지는 문장, 여린 듯 흐르는 시간,
조용히 전한 종소리 같은 말은 인연이 되었고,
지친 날에도 온기를 주던 이름, 욱하며 웃어도 이내 다정했던 마음, 청순한 글귀가 일렁이며 번져 기억이 되었으며, 하늘빛처럼 빛나는 선율은 선물처럼 다가왔다.
마음껏 각자의 길을 걸어도, 이어진 우리의 발걸음 속에서는 언제나 밀키웨이처럼 빛나는 길이 있었고, 서로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뜨거움이 서린 김처럼 따뜻한 격려와 함께, 미소를 나누며, 믿음으로 함께 걸어가고, 맘껏 웃음을 퍼뜨리니 그 순간마다 연구소는 더욱 따뜻하게 살아났다.
에너지가 넘치는 이야기들로 치밀하게 상상을 펼치며, 비범한 아이디어를 서로에게 나누며, 그렇게 글빵 연구소를 가득 채웠고, 그것이 우리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이끌어 주었다.
킹처럼 무게감 있는 조언으로 서로를 돕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톤을 높여 웃음을 나누는 순간들은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헤아릴 줄 아는 시원한 웃음과 이야기 속에서 피어난 즐거움, 그리고 유쾌한 순간들이 모여 연구소는 언제나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렇게 우리는 글 속에서 만나, 웃고, 울고, 서로를 안아 주며, 끝내 하나의 반짝이는 이야기가 되었고, 그 이야기는 다시 모여 하나의 별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든 이야기들은 지금도 반짝이며 우리를照明하고 있다.
미야 스승님의 졸업 이야기를 듣고, 9월 중순부터 글빵연구소 1기 글벗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마음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이 글은 1기 글벗들에게 드리는 졸업 선물이자, 작지만 진심을 담은 제 추석 인사입니다.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 되시길 바라며,
한 번 맺은 글의 인연이 바람처럼, 계절처럼,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호주아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