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빛을 따라: 오늘의 무명작가, 미야 작가님

by 호주아재

'아름다움을 부르는 소리' - 그녀의 필명, 미야

미야 작가는 이름처럼 소리를 통해 아름다움을 부르는 사람입니다. 그녀의 글에는 상처가 있고, 그 상처 위에 핀 따스한 빛이 있습니다.

그 시작은 한 보육원 아이와의 결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한 아이의 첫 후원인이 되었고, 그 인연의 실타래는 어느새 미야 작가에게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 아이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 즉 사랑으로 낳은 아이로 입양하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써 내려갔습니다.
혈연보다 더 깊은 연대, 피보다 진한 사랑의 온도를 보여준 수필 《너를 만나려고 했나 보다》로 2022년 '인권 작품 공모전'에서 당당히 입상하며 세상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망막전막'이라는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병마와 싸우며, 그 아픔 속에서도 글을 놓지 않았던 그녀.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고, 이제 그녀는 빛을 다시 얻은 눈으로 세상의 온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브런치 공간 《미야의 글빵, 오늘의 브런치》는 단순한 글 모음이 아닙니다.
이곳은 감성의 잔열을 나누는 작은 공방이자,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들의 빛을 찾아주는 감성 큐레이팅의 자리입니다.
그녀는 그들의 문장 속 숨어 있는 온기,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아까운 표현들을 다시 데워서,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합니다.
그리고 그 따뜻한 손끝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다시 굽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공간, 《미야의 글빵연구소》는 글을 처음 쓰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로 문을 엽니다.
글쓰기 초보라면, 도입한 줄 붙잡고 하루를 통째로 날려본 사람, 쓴 글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나는 글을 쓰면 안 되나 보다'좌절했던 사람이라면, 이 연구소는 꼭 한번 들러야 할 따뜻한 부엌 같은 곳입니다.

미야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글에는 온도와 반죽이 필요하다."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재료가 없는 게 아니라, 온도가 맞지 않거나 반죽이 덜 된 거예요."

그녀의 글쓰기 철학은 마치 제빵과도 같습니다.
마음의 온도, 문장의 리듬, 감정의 농도, 이 모든 것을 함께 섞고, 발효시키며, 속까지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녀는 그렇게, 겉은 부드럽고 속은 따뜻한 '글의 식빵'을 함께 구워주는 작가입니다.




현재 미야 작가의 구독자는 1,750여 명에 이릅니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묻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무명작가인가요?"

과연 무명과 구독자 수는 비례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 질문 앞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적어도 이 작가에게 '무명'이라는 단어는
숫자가 아닌 태도에 더 가까운 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제가 지금 이렇게 문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 또한 우연은 아닙니다.

저 역시 한때 도입한 줄 앞에서 망설이던 사람이었고,
글을 쓰고 나면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실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머물렀던 곳이 바로
미야 작가의 《글빵연구소》였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고쳐주기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온도부터 살펴주던 곳.
잘 쓴 문장보다 왜 써지지 않는지를 먼저 묻던 시간들.

그래서일까요. 지금 제가 쓰는 이 문장들에도
어쩌면 그때 배운 '반죽의 감각''기다리는 법'
아직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추천은 서평이기 전에
조용한 고백에 가깝습니다.


따뜻함이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
미야 작가는 여전히 '사람 냄새나는 글'을 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천천히 녹입니다.

글의 온도를 배우고 싶은 분들,
삶의 결을 글로 느끼고 싶은 분들,
그리고 사랑의 다른 얼굴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저는 자신 있게, '미야 작가의 글'을 권합니다.
그녀의 문장을 읽다 보면, 마음 한편에 아직 식지 않은 '따뜻한 빵 냄새'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피어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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