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실 거창한 시작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잠시라도 멈춰 서서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조용한 바람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몇 줄의 문장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역시 멈춰 서서 읽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스물여덟 분'의 작가님들을 소개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마음에 걸리는 글 하나, 지나치기 아쉬운 문장 하나를 붙잡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쌓였고, 어느새 그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저는 그 흐름에 이끌리듯 "스물여덟 분"의 약 5,600편이 넘는 글을 읽었습니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매일같이 올라오는 100여 편이 넘는 '글벗작가님들'의 글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따라 읽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과정은 몹시 정신없기도 했습니다. 끝없이 쏟아지는 글들 속에서 숨 돌릴 틈 없이 페이지를 넘기던 날들이 많았고, 마음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문장들을 쫓아가야 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큼 그 시간들은 피로가 아니라 '온기'로 남았습니다. 허둥거리며 읽어 내려가던 문장들, 밤늦게까지 붙들고 놓지 못했던 글들, 무심코 닫았다가 다시 열어 보던 페이지들. 그 모든 순간들이 제게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온도'가 되었습니다.
이 연재는 누군가를 비추기 위해 시작했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더 많이 위로받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사람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공간에는 수없이 많은 작가님들이 계십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분, 한 분 모두의 글을 전하고 싶었지만, 제 언어의 그릇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소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시 마음이 상하셨을 작가님들께, 그리고 미처 담아내지 못한 제 '글벗지기 작가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명의 빛, 그 울림을 따라'는 여기에서 잠시 멈춥니다. 하지만 읽는다는 일, 마음으로 글을 만난다는 일만큼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세련된 문장으로, 그리고 더 깊어진 시선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글은 언제나 제게 작은 등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역시 무명작가이기에 제 작은 이야기를 담은 프로필을 조심스레 공유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닿는 것처럼, 제 글도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