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콜리플라워 샐러드

겨울을 천천히 데워주는 접시 하나

by 호주아재

겨울이 깊어지면 공기가 단단해진다.
손끝이 쉽게 차가워지고, 사람 마음도 괜히 움츠러든다.
이런 계절엔 뜨끈한 국물보다도, 오히려 가볍게 구운 채소가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불 앞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모습이 꼭 사람 마음 데우는 것 같아서 그렇다.

콜리플라워를 큼직하게 잘라 오븐에 펼쳐두면
파프리카와 마늘 향이 서서히 번져 나온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러운 그 느낌.
마치 힘들다고 버티기만 하던 사람이
어느 날 문득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로 돌아오는 순간을 보는 기분이다.

뭔가를 이겨내겠다고 악착같이 굴 필요도 없고,
겨울을 억지로 밀어낼 이유도 없다.
그저 적당한 온도에서 천천히 익으면 된다.
콜리플라워가 그렇게 알려주는 것 같다.

오렌지를 자르면 주황색 속살이 번쩍 드러난다.
한겨울인데도 자기 색을 놓지 않는 이 과일은
삭막한 계절에 제 역할을 잊지 않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곁에 있으면 괜히 숨이 쉬어지는 사람.
그렇게 오렌지는 겨울에 특히 고마운 존재다.

파슬리와 민트는 접시를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조용한 조력자 같은 느낌이다.
크랜베리와 페타 치즈는 작은 재료지만
한입에 딱 들어오면서 샐러드를 단단하게 잡아준다.
살아보면 결국 한 사람을 버티게 해주는 것들도
늘 이런 자잘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문득 던져주던 말 한마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작은 손짓 같은 것들.

따뜻한 샐러드를 완성해 접시에 올려놓으면
겨울이 잠깐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절이 아무리 차가워도 사람이 스스로 데워낼 수 있는 방식이 있다는 걸 이 한 접시가 보여주는 것 같다.

겨울은 생각보다 온기가 많은 계절이다.
누군가 서로를 조금 더 챙기고,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기라서 그런 것 같다.
이 샐러드는 그 마음을 조용히 담고 있다.
추운 날에도 따뜻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게 보여주는 요리다.





요리초보도 헤드셰프가 되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쉽고 맛있는 로스팅 콜리플라워 샐러드 만들기.

(Loaded roasted cauliflower salad)


준비시간 10분, 요리시간 25분, 4인 기준


● 재료
•콜리플라워 1개(800g), 큰 송이로 자른 것
•훈제 파프리카 1작은술
•마늘 2쪽, 다진 것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4컵
•오렌지 주스 2큰술
•레몬주스 1큰술
•오렌지 2개, 조각으로 자른 것
•파 1개, 얇게 썬 것
•신선한 납작 파슬리 잎 1/2컵
•신선한 민트 잎 1/2컵
•페타 치즈 100g, 큼직하게 부순 것
•건 크랜베리 1/4컵

■ 만들기
•1단계
오븐을 220°C/200°C(팬 강제 오븐)로 예열하고, 큰 베이킹 트레이에 베이킹 페이퍼를 깔아줍니다.

•2단계
콜리플라워를 그릇에 담습니다. 파프리카, 마늘, 식용유 2큰술을 넣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잘 버무려줍니다. 준비된 트레이에 콜리플라워를 한 겹으로 깔고, 20~25분 동안 또는 콜리플라워가 노릇노릇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굽습니다.

•3단계
오렌지즙, 레몬즙, 남은 식용유를 그릇에 넣고 섞습니다. 오렌지, 양파, 파슬리, 민트를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콜리플라워를 큰 접시에 담은 후 오렌지 믹스, 페타 치즈, 크랜베리를 얹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완성된 콜리플라워 샐러들를 접시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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