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스에서 입점 심사 통과 메일이 지난주에 왔다. 신청하고 4일이 지나서였다.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다행히다. 미량의 자존감을 지켜냈다.
입점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발송했다. 어느 쇼핑몰이나 필요한 서류이다.
1. 사업자등록증 : 각 지역 세무서에서 발급. 금방 해 줌. 제조업일 경우 간이과세자로 신청할 수 없으므로 일반사업자로 신청. 제조업은 우대 업종이 아닌가 봄. 공방을 보통 제조업으로 신청하는지 새삼 의구심이 들었으나 공무원에게 내뱉어 버린 말이므로 그냥 넘어감.
2. 통장의 사본 : 판매금액을 입금받기 위한 통장.
인터넷 판매를 위해서는 통신판매업 신고증이 필요하고 그걸 위해서는 구매안전서비스 이용 확인증이 필요하고 그걸 위해서는 기업/농협/국민 은행 중 골라서 사업자 통장을 개설해야 함. 그러면 뱅킹 사이트에서 구매안전서비스 이용 확인증을 출력할 수 있음.
일반 통장도 괜찮은 듯하나 이왕 발급받은 통장이기에 사업자 통장 사본을 제출함.
3. 통신판매업 신고증 : 구청 내지 시청에서 발급. 은행에서 발급받은 구매안전서비스 이용 확인증을 실물로 출력하여 발급 신청을 해야 함. 프린터 안 써서 버린 지 오래임. 인터넷 신청의 경우 캡처 이미지로 대체가 가능하므로 정부 24.gov.kr에서 발급 신청. 수령은 가서 해야 함. 원주의 경우 “경제문화국 경제전략과”라는델 가서 찾아와야 함.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인가 봄. 별도 연락은 없으므로 됐겠거니 할 때 정부24.go.kr에 들어가서 결과 확인해야 함. 3일 지나 확인 결과 발급이 되어 있어서 시청 가서 찾아옴. 국가 기관 건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국가가 참 부자임.
위 문서를 idus에 제출하고 나니 며칠 후 상품 업로드 및 운영, 정산 등에 대한 안내와 유의사항에 대한 메일이 왔다. 관심 가는 수수료 정책과 idus를 홍보 내지 고객 유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금한다는 얘기 었다. 당연히 모두 OK 해서 제출했다.
근데, 수수료가 예상보다 많았다. 공개가 금지되어 있어서 기술할 순 없지만 보통의 오픈 마켓(12% 내외, 카드 수수료 제외) 보다 꽤나 높았다. 이것은 수수료 장사로 부자 되겠다는 수작이기보다 수제품으로 한정해서 운영하는데서 오는 한계로 보인다. 쇼핑몰 같은 경우 100개 팔리나 10000개 팔리나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기초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제품으로 국내 1위 기업이지만 일반 오픈 마켓에 비할 바는 아닌 듯하다. 아기자기한 1,2만 원짜리 제품으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게 수제품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불가피하게 높은 수수료 때문에 판매보다 고객을 다른 쇼핑몰로 유도하려는 작가들이 생기는 듯하다.
어쨌든 의리가 뭔지 목격한 바 없는 나는 NAVER의 스마트 스토어에 가입했다. 수수료가 2%(카드 수수료 제외) 정도밖에 안된다. 네버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닐 테고 오픈마켓(옥션, G마켓, 11번가..) 시장을 흡수하려는 것 같다. 사람(이용자)을 확보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네버는 별다른 심사가 없다. 위에 언급한 서류를 첨부하란다.
난 준비된 사람이므로 흔쾌히 첨부했다. 끝. 판매하면 된다. 몇 주를 신경 썼던 idus에 비해 몇 시간 만에 판매가 가능해졌다. 근데 문제는 상품 한두 개를 올리는 형식이 아니고 본인 소유의 쇼핑몰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심심하지 않고 허전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데, 시작단계이고 1인 기업인 나는 아직 뭐가 없다. 그래서 맘을 또 바꾼다. idus로 세상을 배우고 생산 능력을 키운 다음에 시도하기로 한다.
유의사항 OK 메일 전송 후 12월 25일 작가가 된 것을 환영한다는 최종 메일이 왔다.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빨간 날도 일하나? 프로그램이 자동 전송한 건가? 쓸데없는 생각.
지금은 idus의 지원 정책과 상품 등록법 등. 사이트 기능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튼튼한 포장박스와 친환경 포장지를 주문했고 다음 주에 재벌까지 끝나면 상품이 준비된다. 진실되고 혹할 만한 사진과 멘트를 준비해야 한다. 2020년도 1월부터는 판매가 가능했으면 한다.
상황을 보니 궁극적으로 idus 하나에 올인할 수는 없겠다. 수수료를 비롯해 포장지 등의 비용을 생각하면 박리를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상품도 다양화해야 하고.
판매가 안정되고 브랜드가 형성된다면 위탁생산으로 일을 키워야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소박하고 낭만적인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극단의 사회로 변하는 듯하다. 모 아니면 도. 적당히 일하고 소소한데 만족하려 했는데, 부자 아니면 거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 같다.
이제 시작한다. 준비가 미흡하지만 그런 여행이 재미있다. 여행이라고 떠들어 대며 길을 떠나는데, 먼길이 되지 않았으면 하고 남들에게 인기 있는 길은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도 좀 해본다. 박 터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