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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격 Jul 05. 2021

기다림의 기간

3주가 지난 시점이 이야기다.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했고 이런저런 처리를 한 지 3주

검색창에 공방 풀네임을 입력하면 검색이 된다. 열심히 등록한 검색어를 넣으면 다른 공방이 쭈욱 출력된다.

운영하지 않을 것 같은 공방도 검색이 되는데.

블로그가 없어서 그런가?

 

공방 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해 입간판을 세웠지만 전혀 안중에 없다.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들. 한눈팔지 않는다. 오픈 느낌이 없나? 


사회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고 나서 깨닭게 된 몇 가지가 있다.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은 야근자들이 만들어 낸 것. 

OO강국이라고 하면 OO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약간의 대가에도 고퀄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국산이 좋은 품질이라는 단어 대신 사용되고 있는 것은 미흡한 국산 제품은 소비자에게 까지 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향 평준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초짜의 어설픈 물건은 자리할 곳이 없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존버의 시간을 지나 초짜 티 벗고 능숙 경력자가 되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20년 전 나의 신입 시절은 IT 분야(프로그래밍)도 성장하고 있는 시기여서 미숙한 실력도 소비되고 수익을 낼 수 있었다. 

1세대인 경우 터전이 없으니 엄한 삽질로 개고생 하지만 삽질만큼의 대가는 받았다. 

내가 그만둘 즈음의 신입은 몇 개월에서 일 년 정도는 간단한 일만 시키고 결과물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충분히 성장한 분야에서의 초급은 소비자 앞에 진열되지 못하는 굴욕의 시기를 버텨야 한다. 

야근으로 버티면 되는 시절에서 정신으로 버티는 시기가 된 것같다. 


도자기를 시작하며 초짜가 되었다. 오래된 분야일 뿐 아니라 공장에서 기계가 착착착 잘도 만들어 내는 분야이다. 

존버의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가. 뭔가 하다가도 부질없는 짓이라고 손을 놓게 된다.

포기의 시점은 어떻게 잡아야 하나 여기저기 찾아보기도 했다.


네이버에 공방을 등록하고 나니 5군데에서 동시에 전화가 왔다. 체험 문의가 아니고 광고 대행사였다. 

이 분야도 무섭게 산업화되어 있었다.

네이버에서는 절대로 전화하는 일 없다는 가이드가 있었고 공짜처럼... 당첨된 거처럼 얘기하다가 결국 이런저런 비용을 얘기한다.  

이제 전화받으면 그냥 끊지 않는다. 자료를 보내 달라고 나중에 필요하면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지금은 스스로 블로그 개설하고 이런저런 글을 올려놨다. 

구색 맞춰 아주 사무적으로.  

조회수가 늘지 않는다. 

검색이 돼야 누가 보지. 

노오력이라는 게. 필요하겠지. 부지런히 이웃 신청하고 댓글 달아 주고 좋아요 눌러 줘야 하는데, 

없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은 힘이 든다. 


답답한 심정으로 딱딱한 블로그를 어찌 해야 하나 고민한다. 

싹싹하고 활기차게. 

연기 해야 한다.

지금은 벼랑 끝이니 거짓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이웃 신청하고 좋아요 누르자.

댓글도 달아야 한다.

블로거를 고용해 리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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