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격 Jul 23. 2021

잘못된생각인것 같다.

블로그 검색 수 늘리기 위해서 좋아요를 연기해야겠다고 했었다. 

근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각박한 세상. 냉정한 사회. 이런 표현들은 사실 사회가 아니고 사람을 지칭하는 얘기이다. 그런 소릴 공공연하게 끝없이 들었으니 타인을 지옥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휴대폰이 울리면 또 스팸인가? 경계하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아 놓고선 마음에 걸려 한다. 

문의전화였다.

휴대전화 번호를 네이버 플레이스, 블로그 여기저기에 뿌려 놓으니 그리도 전화가 온다. 하루 한건씩. 신기함.


고개만 들여놓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 

내 뒷모습만 확인하고 벌써 돌아서버린 뒷모습만 보여준 손님.

지나가며 호기심을 보이는 손님. 

폴딩도어 열어 놓으면 다 들린다. 청력이 발달 중이다.


들어가도 돼요 라는 말이 있지 않으면 구경하시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주저한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뭘 권하지 않는 게 내 방식의 의견 존중이다. 


지난 3주 동안 단체 예약 덕에 30명이 체험을 했고 정기수강도 한 명 생겼다. 


정신없었던 단체 손님의 고생하셨다는 얘기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고생? 

힘들지 않았는데? 

여유 없어 보였나?

아이들 인솔자 님들이 도와주신 것이 고맙다 생각하던 중이었고

챙겨주지 못한 아이가 맘에 걸렸고

실수한 것도 떠오르고

단순한 얘기에도 할 말을 정리하지 못하고 네네만 하고 앉았다. 


별다른 질문 없이 뚝딱 만들고 가신 손님

TV에서 장윤정이 했던 거 생각하고 오셔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체험을 하고 가신 분.

별다른 리액션이 없어서 어떠했는지 묻게 했던 모녀.

지나가다 있어서 들어왔다는 덩치 큰 남자 손님. 마블링 접시 만들고 상당히 흡족해했다.


이제 시작된 건가? 


별다른 동요 없이 담담하게 느껴진다. 




위로는 어렵다. 

괜찮아. 힘내 이런 말 좀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안 괜찮고 힘없으니까.

나도 친구의 위로를 요식행위로 생각하니 위로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편인데, 그런 위로의 말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따듯한 사연을 들으니 내가 그냥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 방식의 위로는 상대가 민감한 상황이기에 어떤 손길도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음 근데 이건 너무 아무것도 아니다. 


공방을 들락거리는 사람들. 

서로 예의를 갖춰가며 원하는 것을 묻고 답하는 행위.

모두 위로인 것 같다. 


잘해보자고 모여 사는 건데, 사람을 지옥으로 생각하면 어떡해.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부지런 떨어서 친구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친구하고 좋은 마음이 드는 것을 찾아내서 감정 표현을 하기로 했다. 사람은. 타인은 따듯하고 든든한 존재니까. 그런 사람을 찾아야겠고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기다림의 기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