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오네자네이루
삼바의 나라, 아마존의 나라, 커피의 나라, ... 수식어가 수도 없는 브라질
스페인어를 주로 사용하는 중남미 국가에서 포루투갈어를 사용하고, 스페인 보다는 포루투갈을 더 닮은 나라 브라질, 어릴 적 부터 오렌지주스 "따봉(Ta Bom)"을 많이 들어서 인지 브라질은 내게 특별한 나라이다.
내 지도교수님도 브라질에서 오랜시간 거주 하셨는데, 스페인어 사용국가에서 살아왔던 사람들과는 뭔가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이 때문에 내가 좀 문화충격을 받은 적이 있으나, 브라질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브라질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Y언니도 브라질 교포인데 대화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이 느낌들은 나쁜 느낌들이 아니라, 그냥 다른 느낌들이다.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자꾸만 정이 가는 느낌들이다.
리오1의 내용은?
블루는 세계에서 한쌍만 남은 유일한 앵무새 중 수컷 한 마리이다.
어릴적 둥지에서 떨어져 미국의 조류 암시장으로 팔려가던 중 트럭에서 떨어진 한 박스를 발견한 린다를 통해 발견된다. 블루는 린다와 함께 성장하며, 가족이 되고 영리한 반려 앵무새가 된다.
그러던 중, 툴리오라는 브라질 출신 조류 학자가 서점을 운영하는 린다에게 나타나 블루가 세상에 두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앵무새이고, 암컷이 자기 연구소에 있으니 반드시 짝지기를 해서 멸종으로 부터 구해내야 한다고 설득한다. 린다는 처음에 반대하다 고민 끝에 브라질 리오를 가게 된다.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블루는 연구소에서 쥬엘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쥬엘은 수컷 블루에겐 관심이 없고 오직 탈출에만 집중한다.
한 밤 중, 악당 새 나이젤의 등장으로, 블루와 쥬엘은 밀렵꾼들에게 넘겨진다. 린다와 툴리오는 리오시내를 온통 돌며 블루와 쥬엘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날지 못하는 블루와 자유롭게 날고 싶은 쥬엘은 밀렵꾼의 새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애를쓰며 탈출에 성공하고, 탈출 한 후에도 다르게 살아온 서로 간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우정과 사랑을 키워 나간다.
리오는 어디인가?
리오! 어릴 때 외 할아버지가 빨간색 리오 자동차를 구매했다가 주차만 하고 운전을 할 수 없어서 결국 폐차하게 되었던 추억의 자동차이다. 그래서 내가 스페인어를 배울 때 가장 빨리 배웠던 단어이기도 했다. 강(El Rio)이라는 의미를 가진 리오(Rio)는 포어로 리우(Rio)라고 부른다.
리우(Rio)는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007 문레이커 영화의 배경이 된 적 있었던 곳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이다.
'리우데자네이루'라는 이름은 포어로 1월의 강이라는 뜻으로, 1502년 포루투갈의 항해자들이 처음으로 이곳에 도착했을 때 붙인 지명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명소 중 하나는 코파카바나 해변이다.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듯한 이 모양의 해변은 모래밭의 길이가 4.5Km나 된다. 해변 주위의 아름다운 산지 경관과, 관광시설로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대부분의 해안의 모래는 화강암 산지에서 빗물에 씻기고 하천에 의해 운반되어 온 부산물이다.
쌈바 쌈바!
브라질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부분이 열정적인 카니발의 모습일 것이다. 매 해 여름인 2~3월이면 브라질 전 지역이 카니발을 준비하고, 모든 회사와 상점이 문을 닫으며 카니발의 분위기에 빠져든다. 이제 카니발은 브라질만의 축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축제가 된다.
춤과 음악, 거리의 행렬, 16세기에 시작된 카니발은 19세기 들어 그 형식이 바뀌었는데, 포르투갈에서 사순절 전에 사람 들이 뒤엉켜 밀가루, 물 등을 던지며 술과 음식을 즐기던 엔트루두(entrudo) 란 행사에서 유래하여 브라질로 건너왔다. 이 축제를 이끄는 대표적인 리듬 삼바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와 노동에 혹사당하던 시절 고통을 잊으려고 그들 특유의 가락에 맞추어 추던 것이었다. 집단적 댄스리듬이었던 삼바는 20세기 초반 도시화되면서 현대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며 리우데자네 이루의 카니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그리스도 상의 빛과 그림자
양팔을 벌린 거대한 그리스도 상이 있는 산 정상엔 리우데자네이루의 시가지가 한눈에 다 보인다. 그리스도상은 과나바라 만 입구를 바라보며 양쪽으로 팔을 벌리고 있는데, 왼쪽 팔은 센트로(중심부)이고, 오른팔은 조나술(코파카바나, 이파네마 해안)이다. 그리스도 상의 방향에 따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신이 브라질 사람이였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참으로 축복이 넘치는 땅, 그러나 빛이 존재하면 그림자가 있듯 브라질 리우에도 가난한 동네 파벨라가 있다. 등 뒤쪽은 그리스도 상이 뒤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앞쪽은 개발이 잘 된데에 비해 뒤쪽은 빈촌이기 때문이다. 범죄가 끊이지 않는 파벨라, 경찰도 들어가기가 어렵고, 파벨라에 사는 사람들은 불법으로 총 등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경찰에게서 총을 사기도 한다. 파벨라 조직은 수류탄뿐 아니라 기관총도 가지고 있어 그 화력은 일반 경찰의 것보다 강하다. 파벨라에서는 종종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희귀 앵무새? 멸종?
영화에서 나온 앵무새의 모델종이 실제 야생에서도 멸종했다. 국제 조류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에 서식하는 스픽스 마코 앵무를 멸종이 확인되거나 멸종했을 가능성이 높은 8종 가운데 하나로 추가 분류했다.서식지 훼손으로 인해 멸종한 것이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수석 과학자이자 이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스튜어트 부차트는 근래의 조류 멸종 위기는 대륙에서의 산림벌채 등 인위적인 서식지 파괴가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섬에서 서식하던 야생종이 사냥이나 외래 침입종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했던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보고서는 스픽스 마코 앵무를 포함해 브라질 등 남미대륙을 주 서식지로 둔 야생동물 5종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로써 대륙에서 멸종 종의 숫자가 처음으로 섬 지역을 넘어서게 됐다고 전했다. 1600종이 넘는 아마존의 조류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새가 마코이다. 진흙을 먹어서 주식인 씨앗에 독을 해독하고 부족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마코 앵무의 깃털을 이용해 몸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린다의 집 vs 브라질
편리하고 안전한 린다의 집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브라질로 돌아갈 것인가?
어쩌면, 린다의 집에서 살았던 블루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이라면 매우 아름답지만, 위험하다. 야생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더 안온하고, 편안한 곳으로 머물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가끔은 내 자신에게 묻는다. 내 삶이 진정으로 편안한 것이냐고 말이다. 그 질문을 던지자마자 마음 깊은 곳의 호수의 물결이 파동을 일으킨다. 내 현재의 삶이 완벽하고 완전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블루는 용감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깊은 곳에서 그물을 쳐야 하 듯, 행복해지기 위해서 숲으로 돌아간 블루는 자유롭게 되었다. 비록, 아직도 너무 익숙해 진 것들이 많기에 블루에게도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그 불편함 때문에 자유를 방해받을 수 없다. 불편함의 정도는 점차 줄여나가면 되는 것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