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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Dec 19. 201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요일

MONDAY GARDEN / Flower shop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명 꽃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순간들이 있다. 졸업식의 가족사진, 프로포즈 하는 남자, 또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손에 들려있을 부케처럼. 그 순간의 주인공은 꽃이 아님에도 그것을 지워 보면 뭔가 어색하고 서운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아무 이유없이, 평범한 날에 받는 꽃에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확실히 누군가에게 기념할 것이 있는 특별한 날이어야만 꽃을‘선물’하던 시절은 확실히 지난 것 같다. 아무런 날이 아니어도, 오히려 평범하다못해 단조로운 일상에 그저 흔한 꽃 몇 송이만 더해도 특별해 질 수 있음을 알게 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려니. 그러니까, 아침에 우유와 신문을 배달 받듯이 꽃다발도 정기적으로 배달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꽃을 내 돈주고 사기 아깝다는 말도 가끔 듣는다. 비싸고, 곧 시들기 때문에 들이는 돈이 아깝다고도 한다. 먼데이 가든에서 날마다 다르게 준비하는 '오늘의 꽃'은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꽃 한 다발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내 방 화병에 꽂아 놓기에도 좋고, 약속시간에 늦었을 때- 어차피 늦은 길에 들러 미안한 마음을 대신 표현하기에도 좋다.






  꽃이 사치라면, 살면서 가끔은 이런 조금의 사치라도 누리면서 살자. 삶에 치이고 사람에 데인 마음을 위로받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이름을 잘 몰라도, 꽃말을 몰라도 뭐 어떤가. 중요한 것은 이 작은 봉오리가, 제 몸집보다 훨씬 큰 위안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행복을 보이는 것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매력인가.


  활짝 피어있는 그 순간동안, 그 시절동안은 온전히 그것을 누릴 수 있는데. 어쩌면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도, 오래 보고 지낸 친구도, 때로 별 것 아닌 것으로 틀어지고 멀어지는 마당에, 꽃 하나 시들어버리는 것이 대수랴. 오히려 그 기간의 정함이 있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바로 꽃이 아닐까.


  주말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월요일이 돌아오듯이, 먼데이가든의 꽃들은 언제고 그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이렇게 길 가다가 모퉁이의 작은 꽃집에서, 한 송이 꽃을 살 수 있으니 좋은 날이다.










Monday Garden

위치 : 광주 북구 서방로 1-2

(전대후문 달콤 건물 뒤 골목 모퉁이)

T. 062-262-0035

Instagram : @mondaygarden1

http://mondaygarden.co.kr

꽃배달, 꽃바구니, 꽃다발, 부케 등

예약 주문 제작 가능

매월 플라워레슨 커리큘럼 운영

오늘의 꽃(3,000~)은 종류와 수량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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