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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hyeonju Nov 27. 2015

주말엔 프렌치토스트

따뜻한 수프 한 그릇과 프렌치토스트가 있는 'EAT' Toast





  평일을 바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주말은 그 단어부터가 마음에 여유를 준다. 그러니 바쁘다는 핑계로  늘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에게도, 주말에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시간이 충분하다.

  누구에게나 주말을 보내는 습관 하나는 있기 마련이다.  미스 고라이틀리는 한 손에는 커피, 다른 한 손에는 크루아상을 들고 티파니 앞에서 한 입짜리 아침 식사를 하고, 세레나와 블레어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을 같이 보는 것이 둘 사이의 전통이다. 그리고 그보다 오래 전부터 캐리와 친구들은 주말마다 사라배스의 레스토랑에서 한 주간 밀린 서로의 소식을 업데이트 해왔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주말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차 바뀌어간다. 가족들, 친구, 연인 그리고 서른 문턱에서 독립 생활을 하는 여자라면, 감히 추측건대 주말 아침을 무엇으로 ‘때울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조차 지겨울 것이다. 그럴 때 만만한 것이 빵 한 쪽이다. 냉장고를 열어봐도 딱히 손이 갈 만한 먹을 거리도 없고, 아침부터 라면을 끓여 먹기에는 속이 부담스러울 때. 그럴 때는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식빵 한 쪼가리조차 아쉬워진다. 그렇다고 얇은 겉옷 하나 걸치고 집 근처의 프랜차이즈 빵집에 발걸음 하느니, 그럴듯한 자기 만의 전통을 갖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식빵에 우유를 적시고 얇게 계란물을 입혀 구운 ‘프렌치토스트’. 여기에는 그 어떤 화려한 기교나 꾸밈이 필요하지 않다. 조리법이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재료의 신선도와 맛이 중요해지는데, 잇토스트는 그저 이렇게 이야기한다. ‘EAT’.  신선한 식빵은 그 자체로도 고소한데, 우유와 계란의 조화가 담백하고 부드럽게 입안을 가득 채운다. 묵직해보이는 토스트 한 입은 흡사 뭉게구름처럼 가볍게 퍼진다.




시나몬과 카라멜라이즈 애플의 풍미가 조화로운 애플시나몬프렌치토스트



  기본에 충실한 프렌치토스트는 물론이고 입맛이나 취향에 따라 재료가 토핑되어 있는 다른 메뉴를 고를 수도 있다. 상큼하고 건강한 맛의 믹스베리, 달콤한 맛의 애플시나몬은 진한 커피와 즐기기에 좋고,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탱글탱글한 소시지를 곁들인 소시지프렌치토스트에 우유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는 좁다. 그러니 프랜차이즈의 대형 규모 매장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매장이 협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나마 몇 개 없는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앉는 것을 주저할 필요까지야 없다. 자리는 나누라고 있는 것이니까. 프렌치토스트처럼 단순하지만 알차게 꾸려진 매장에 앉아 느린 식사를 해도 좋고, 날이 따뜻하다면 바로 앞이 넓은 공원이니 적당한 자리에 걸터 앉아 여유롭게 즐겨도 그 나름대로의 피크닉이 된다. 추운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양송이스프 한 숟갈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줄 것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아시아문화전당(11월 25일 개관)의 풍경



  혼자서 맞이하는 주말 아침을 언제부터인가 억지로 꾸역꾸역 때운다는 느낌이 들 때, 가벼운 주머니와 마음으로도 여유롭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프렌치토스트를 ‘EAT’하자. 만만하면서도 그 맛과 분위기는 분명 주말을 주말처럼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AT Toast

Instagram @kitch_van

위치 및 정보

광주 동구 제봉로 126(장동) 1

T. 062-365-4113

OPEN 10:00 CLOSE 21:00

* (SUN) OPEN 12:00

MENU 

프렌치토스트

스트로베리/트리플베리/애플시나몬/땅콩버터바나나/크림치즈견과/아이스크림(3500원)

소시지 (3900원)

곁들이면 더욱 맛있는 양송이스프 (3900원)

SET  

토스트+양송이스프 7000

소시지토스트+양송이스프 7400

- 그릴샌드위치/커피 및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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