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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HOOP 리슙 Jan 31. 2023

언어가 맴도는 곳에 생각이 맴돈다


생각이 언어를 오염시킨다면 언어도 생각을 오염시킬 수 있다. - 조지 오웰



 생각한 대로 나 생각 말하는 대로 심다. 들숨날숨처럼 서로 순환다. 그러다 종종 어긋난다. 긋난 말은 주로 무의식으로 어나오는 말. 어긋난 말은 예기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예기치 못한 것들을 파괴시킨다. 위기일 수도 있고, 기분일 수도 있고, 의지일 수도 있고, 그 외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쉽게 조각고 부수고 다. 누군가에게는 척도 주지 못하는 미비한 스침 누군가에게는 피가 줄줄 배어 나올 정도의 깊은 상처가 된다.


처를 낸 후 그냥 도망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과하고 수습하려는 사람있다. 그중에는 사과랍시고 이상한 말부터 건네는 이가 있다.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저 말은 바로 삼. 뱉었다가는 상처만 덧나게 하는 말이 때문이다. 의도가 뭐였든, 결국 나의 의도를 잘못 전달한 사람도 나인데 누구한테 책임을 전가하는가?

'네가 잘못 받아들인 거야'.

 말은  잘못 인정하기에는 자존심  상하니  탓을 해서 상황을 모면하겠다는 의미이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을 상대는 단지 받을 뿐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받았냐고 비난한다니. 상대방을 헤아리지 않고 말을 준 사람, 그래서 상처를 준 사람이 잘못한 것이다. 


나도 물론 해놓고 후회던 경험들이 다. 그때 일곰이 되짚어봤다. 정말 내 의도와 다른 말이었을까? 음, 아니. 결단코 없었다. 애당초 의도부터가 문제였다. 내 마음에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참 모자랐. 하는 찰나의 순간에 갑자기 빙의되지 않서는 내 잘못이 맞다. 잘못된 의도로 잘못 말한 나의 실수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 다르다. A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B에게는 평생 박힐 압정이 될 수 있다. 그럼 사람 가려가면서 말해야 하나? 당연하다. 사람 가려가면서 말해야 한다. 가고자 마음 먹으면 최소한 한 번쯤은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기 때문이다. 더 쉽고 간편한 방법이 있다. 누굴 만나든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좋은 마음 하나만 계속 가꾸는 것이다. 늘 유익 말 필요도 없. 그냥 보통의 말, 무 순탄하게 흘러가서 기억 남지도 않는 말된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순탄한 마음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개그우먼 장도연  한 방송에서 종이 신문을 읽은 지 5년~6년 정도 되었다고 밝혔다. 려하면서 방송하고 싶은 마음에, 적어도 무지로 상처 주는 일은 하지 말자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한다. 실수를 줄이고자 계속 배우는 그녀 보니 한동안 잊고 있던 배려치가 다시 떠올랐다. 나 역시 그녀처럼 쭉쭉 늘릴 것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생각이 언어를 바꾸기도 하지만 언어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어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졌다. 영혼을 베는 말과 일으키는 말,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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