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성 직장 내 소화불량 증후군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고 하죠.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툭툭 건드리진 않지만 묘하게 불편하고 속이 꽉 막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점심시간이죠.
좋은 동료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함께 상사를 씹는 것(?) 적지 않은 분들의 숨 쉴 구멍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아무리 친한 동료라고 하더라도 점심시간만큼은 혼자서 재충전하길 바라기도 하죠. 실제로 제가 아는 분은 직장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만 하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도 계세요.
저도 비슷한 유형인데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업체 사무실에 출근해서 소통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점심시간 시작하면 간단하게 '식사 맛있게 하세요' 주변 분들에게 인사하고 지하 식당가로 내려갑니다. 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는 식비가 보조되기는 했지만, 돈도 더 아낄 겸 도시락을 대량을 사놓고 가져가기도 했어요.
불편한 동료와 한 식탁에 앉아서 싫어서 그런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제게 있어 점심시간은 잠깐의 숨 고르기 시간이었어요. 혼자서 맘먹고 근처 맛집에서 고독한 미식을 즐기거나, 간단하게 해치우고 근처를 산책하며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 이 잠깐의 시간이 오후 근무의 질과 무엇보다 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점심시간도 회사생활과 인간관계의 일부다라는 말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나'가 있고 나서야 커리어도 인간관계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회사에 들어가 보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팀원끼리 점심을 같이 먹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내향적이신 분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소외되면 회사 생활이 고통스러워질까 봐 '오늘은 먼저 드시고 오세요' 같이 돌려 말하기도 못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비슷했어요. 그러나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아는 에디터분들은 다른 직군에 비해 개인주의 성향이 좀 더 강한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런 분들이라면 다이어트, 선약, 남은 업무, 경제적 상황 등의 이유를 요령껏(?) 잘 섞어 같밥과 혼밥의 비율을 조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말씀드렸듯이 '나'가 있어야 커리어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점심만큼은 편하게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