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NE HOLIDAY Jan 1. 2023
몇 달 전부터 다시 독서에 취미를 붙이며 대형 서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나는 평소에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볼 때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제목’의 책을 발견하면 노션(Notion)에 정리했다가 서점에서 책을 검색할 때 열어본다. 도서 검색대 앞에 서서 사고 싶은 책을 검색하다 보면 책들의 위치를 전부 기억하기가 어렵다. 가볍게 구경하려고 서점에 들렀을 때는 굳이 도서 위치를 찾아보지 않거나, 한 두 권 찾아보더라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는 편이다. 하지만 여러 권을 사기 위해 서점을 찾은 날에는 도서 위치를 출력하게 된다.
책을 한 아름 사고 나면 이 종이들은 곧바로 그 쓸모를 잃게 된다. 나는 도서 위치가 적혀 있는 종이들을 한 손으로 구기며 ‘혹시나 오늘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도서 검색대 근처로 향한다. 그러나 백이면 백, 이런 내 발걸음은 헛수고로 돌아간다. 도서 검색대 위와 그 근처, 아니 서점 그 어디에도 이 종이를 버릴 만한 쓰레기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하는 수 없이 구겨진 종이 뭉치를 겉옷 주머니에 넣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자주 가는 대형 서점의 경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은 고객에 대한 보상으로 서점 바로 앞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쓰레기통이 존재한다. 물론 서점에서 배치한 것은 아니고 서점이 위치한 쇼핑몰에서 자체적으로 고객들을 위해 곳곳에 배치한 것이다.
서점의 입장에서 도서 검색대에 쓰레기통을 두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분명히 종이가 아닌 다른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반쯤 마신 버블티 컵이나 더러운 휴지가 자그마한 영수증용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서점은 원치 않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제한된 인원의 서점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것은 내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출력 용지를 버릴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쓰레기통이 관리하기 어렵다면 파쇄기를 두는 것은 어떨까? 혹은 서점 회원에 한해서 QR코드 등을 통해 도서 위치를 카톡으로 받을 수 있게 한다면, 애초에 한 번 보고 버릴 도서 위치를 굳이 종이로 출력해야 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