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멘트 유튜브 디자인-2

by JUNE HOLIDAY

꽤 오래전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유튜브 댓글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고, 댓글창 숨기기 기능을 디자인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지금 겪는 불편함에 대한 최선의 해결 방법이 댓글창을 숨기는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보다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일론 머스크의 사고법으로 유명한 ‘제1원칙 사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제1원칙 사고: 어떤 문제의 제일 본질적인 문제가 남을 때까지 추적해 가는 사고법.


무엇이 문제지?

분명 유튜브 댓글은 재밌지만 종종 불편할 때도 많아. 댓글에 노출되기 싫을 때 내 의지대로 그것을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어.


어떤 댓글이 불편하지?

맥락 없이 도배된 광고 댓글부터 시작해서 크레이터나 다른 사용자들에 대한 욕설과 비난, 이성적으로 일리는 있지만 내 의견과 반대되는 댓글 등. 혹은 그 종류에 상관없이 그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노출되는 것이 피로할 때도 있어.


댓글창을 누르지 않으면 해결되는 일 아닌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모바일 유튜브의 경우 크레이터가 의도적으로 댓글창을 닫지 않은 이상 제일 위에 있는 댓글 하나가 영상 바로 밑에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어. PC의 경우 사용자는 별 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보다 더 많은 댓글에 노출되지. 물론 댓글창을 누르거나 스크롤을 내리지 않으면 최소한의 댓글만 볼 수도 있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댓글을 확인하지. 인터넷 기사를 읽지도 않고 댓글부터 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처럼.


그렇다면 댓글창을 없애기를 바라는가?

그건 아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댓글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며 모든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유튜브 자체적으로 부적절한 댓글은 자동 삭제되고 있고, 영상 업로더 또한 댓글을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영상들이 업로드되는 속도 그리고 댓글이 달리는 속도에 비하면 댓글이 검열되고 삭제되는 속도는 너무 느리다.


두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첫째, 기존의 유튜브 사용 환경을 디폴트로 하고 추가 설정을 통해 댓글창 숨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댓글을 접하기 위한 단계를 하나 더 추가한다.


처음으로 제1원칙 사고를 이용해 문제에 접근해 봤기 때문에 허술한 점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긍정적인 결과도 있었다. 제1원칙 사고를 하기 전에는 단순히 ‘댓글창을 보기 싫을 때 설정에서 가릴 수 있도록 하자’는 방법만이 떠올랐으나, 제1원칙 사고를 해보니 굳이 설정에 들어가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을 보기 위한 단계를 추가해 그 빈도수를 낮추는 방법도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두 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생각해 보기 위해 두 개의 IA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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