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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HOLIDAY Mar 22. 2023

시간 관리 비법 - '타임 퀼트' 만들기

샘 베넷 - <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

매일 밤 고심해서 하나씩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부터 수년에 걸쳐 집필한 판타지 소설까지, 어떤 종류 혹은 어떤 스케일이든지 간에 창작에 있어서 '꾸준한 루틴'의 필수적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사소한 포스팅도 사실은 침대에서 뒹굴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악한 결과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글, 그림 무엇이 되었든 간에 스스로 창작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자. 물론 게으름과 개인적인 약속, 그리고 환경 파괴로 인해 매일 지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약속을 어긴 날 내 양심은 충분히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작은 성취감을 이어나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경험해 본 결과 작은 성취감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똥글'이라도 혼자 써 내려가고 업로드하다 보니 내가 기대한 것보다 내 브런치에도 조금씩 글과 그림이 쌓여가고 있었다. '차마 이건 못 내놓겠다' 싶은 조악한 디자인 연습 스케치와 세상에 공개하기 두려운 짤막한 문단들을 포함하면 그 수가 조금 더 늘어난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이 작은 목표를 꾸준히 성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상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 노트북을 애써 무시하며 침대에 누운 뒤 드는 생각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내일은 무조건 글을 써야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까 유튜브만 덜 봤더라도 오늘 알게 된 여행지에 대한 토막글을 쓸 수 있었을 텐데'라는 라는 생각이다. 시간. 창작자들은 필연적으로 시간에 쫓긴다. 어떻게 하면 버려지는 시간을 아껴서 내 나름의 루틴을 지키는 데 버틸 수 있을까? 샘 베넷은 <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에서 '타임 퀼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작자를 위한 시간 관리 도구, '타임 퀼트'

'타임(Time)'은 시간, '퀼트(Quilt)'는 우리말로 하면 '누비'를 의미한다. 한 주간의 일정을 색깔별로 칠해서 마치 누비이불처럼 만드는 것이다. 참고를 위해 내가 어제부터 작성 중인 타임 퀼트를 아래에 첨부한다.

매주 이렇게 5분 단위의 일과표를 작성할 필요는 없다. 단 일주일만 자신의 일과를 종류별로 정리해서 일과표를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비어있는 칸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 책에서 소개한 것보다 일과의 종류를 더 세분화했다. 수면, 식사, 개인정비, 시간죽이기, 여가, 취미(여가와 취미는 비슷한 의미지만 유튜브, 게임처럼 '놀이'에 가까운 것은 여가, 독서처럼 '자기계발'에 관련된 것은 취미로 분리해서 정리했다) 등 총 열여섯 개로 분류했다. 물론 하루 일과를 5분 단위까지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간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도 있으며 일과 시작시간을 미처 기록하지 못해 '아차!' 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내가 시간을 어떻게 아껴 쓰고 또 어떻게 허비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한눈에 알 수 있다. 아직 이틀 치 분량도 채우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보다 영어공부를 많이 했으며 유튜브로 시간을 많이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만의 팁이 있다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 경우 'with' 뒤에 부연 설명을 붙이는 것이다. '영어공부 with 유튜브'는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옆에 틀어 놓고 영어공부를 했다는 뜻이다. (평소에는 저렇게 오랫동안 틀어 놓고 공부하지는 않는다. 진짜로!) 만약 당신이 TV를 틀어 놓고 홈트를 했다면 '운동(홈트) with 텔레비전'이라고 기록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쓴 이유는 내가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다른 일도 같이 처리함으로써 그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만약 내가 일주일 분량의 타임 퀼트를 완성한 후에, '내 생각보다 일주일 동안 영어 공부한 양이 공부 시간에 비해서 부족한 것 같아'라는 피드백을 스스로 내렸다면 '영어공부' 뒤에 'with'이 자주 붙진 않았는지 확인하면 될 것이다. 효율을 올리기 위해 with 뒤에 오는 것을 줄여나감으로써 공부할 때 집중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다.

당신이 아무것도 창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늘 부족하다. 당신의 새어나가는 시간을 아끼고 싶을 때, 일주일만 투자해서 타임 퀼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아마 기대 이상으로 적나라하게 당신이 고쳐야 할 점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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