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쉬운 말이 어려울 때
언제부터인지 누군가의 생일임을 기억해 냈음에도 연락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꼭 챙겨야 하는 생일들은 잊기 일쑤라 결국 며칠 후에 대역죄인이 되고 마는데 이상하게 그 날짜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 속 누군가의 생일이 돌아오면, 카카오톡과 추억만 켰다 껐다 반복 또 반복.
용기도 없고 거기에 더해 게으르기까지 한 나는 오늘이 그 사람 생일이었지, 잘 지내고 있을까 정도로 그 사람들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것에서 그치고 만다.
생일 축하한다, 그 한 마디가 뭐가 그렇게 어려운지 오늘도 휴대폰 화면만 껐다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