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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이 Sep 20. 2015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요?

기억하기도 싫은 X년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오랜 친구와 3년 만에 마주 앉아 수다를 떨면서 걔는 이름 바꾸고 데뷔했더라,

누구는 남자친구랑 찍은 동영상이 퍼져서 외국으로 날랐다더라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든 생각.


'걔 있잖아, 무지개색 양말 신고 다니던'

'걔 그... 엄청 예쁜 애'

'치마 완전 짧던 애'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아 부연설명들이 몇 번이고 이어졌던 즈음 퍼뜩 든 생각.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아이로 기억되고 있을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요?


내 소식을 전할 때 당신은 나를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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