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홀리데이파머스 Jan 10. 2020

야자농장을 바라보는 시선들

한국에서 야자나무 재배를 ?

레인이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김포다. 야자나무 농장은 강화도에 있다. 강화도에서 야자수 나무를 재배하고 있다고 사람들한테 말하면 "제주도도 아니고 강화도에서 야자나무를 기를 수 있나요?" 도 아니다. "한국에서 야자나무를 재배할 수 있나요? 신기해요." 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반문이다. 사실 강화도는 겨울이면 꽤 춥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는 한국에서 야자나무를 재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시작 전에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초반에 상당히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 같이 차를 타고 땅을 같이 알아보려 다녔지만 강화도에 밭을 구매하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주변 지인의 지인이 한 말을 심각하게 나에게 들려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화도에서 열대 식물을 할려고? 정말 제대로 알아보고 하는게 맞니? 야자나무를 하려면 남쪽 지방으로 가야지” 라고 답답하다는 듯이 지인이 말했단다. 땅을 구매하고 나서 강화도에서 삼십년 이상 농사를 지은 옆집 농부 할아버지한테 야자수 재배를 한다고 말했을 때도 "야자나무는 아열대 식물인데 강화도에서 한다고?“ 그래도 이정도 말을 할 정도면 농부할아버지는 사정인 나은 편이다. 아열대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인은 한마디 덧붙였다. ”이 땅에다가 비닐하우스를 짓고 온실처럼 따뜻하게 관리할 거예요“. ”그래 한 번 잘 해봐봐. 음..“ 야자수는 한국에서 시도해본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주변 농부들이 많이 생소하게 생각한다. 더더욱 젊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을 비싸게 주고 구매한 땅에서 기르겠다고 하니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경쟁력 없는 작물을 재배하면 도태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런 탓일까? 농촌을 차로 지나가다보면 넓은 밭과 논보다 비닐하우스가 더 많이 보이는 세상이다. 농사도 사업이다. 모든 결정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레인은 세상이 존재하는 모든 식물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삽목이 되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야자나무를 택했다. 기존 많은 농부들이 시도하는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것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홀리데이 파머스 탄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