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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몽 Jan 26. 2024

한달살기 집 운영의 수지타산, 홍보, 가장 큰 걸림돌

얼마를 받아야 할까?

수지타산이 맞을까



 로망의 실현, 가족과의 여행, 혼자만의 여행 등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지만, 결국 1순위는 "수익창출"이었다.

 

 그래서 계산을 해야 한다.


<고정비용>

- 집 구입비용 대출이자 : 30만 원 정도

- 통신비(와이파이, TV) : 3~4만 원

- 캡스 : 8만 원

=> 합계 : 약 42만 원


<내가 청소하러 다녀오는 비용>

- 비행기 왕복 : 약 15만 원 (변동이 큼)

- 렌터카 비용 : 약 8만 원 (변동이 큼)

=> 합계 약 23만 원


물론 인건비 제외하면, 한 달에 약 65만 원이 든다.


내가 멋모르고 처음에 생각했던 한 달 살기 집 임대가격은 70~80만 원이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한 달 살기 임대 시세를 알아보니 집 컨디션과 규모에 따라 100만 원~300만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어서, 내 집의 가격은 150만 원~180만 원 정도로 책정할 수 있었다.

광열비는 고객 부담으로 했다.


그렇다면, 매달 약 100만 원 정도가 순익으로 잡힌다.

애초에 목적했었던 수지타산에 맞았다.


그러나 집이 매달 꼬박꼬박 잘 나가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넉넉하게 잡은 수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나로서는 흡족한 결과였다.

실제로 첫해, 이듬해에는 거의 매달 집이 나갔다.

2023년부터는 거의 나가지 않았다.

코로나 제한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시작해서인 게 가장 큰 이유 같다.  



홍보는 어떻게 했나


 처음엔 제주 한 달 살기 관련된 인터넷 카페에 돈을 내고 홍보글을 올렸다.(한 달에 10만 원 안쪽의 금액이었다)

홍보글을 보거나, 내가 개별적으로 답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낸 사람들 (첫 달, 두 번째 달에는 계속 답글을 달거나 쪽지를 보냈다)의 문의도 있었다.


체감상으로는 10개를 보내면 1개 정도 문의가 오는 느낌이었다.


운영 초기엔 이렇게 2,3 팀 정도를 만나 계약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에는 대부분의 예약은 "블로그"를 통해 이루어졌다.

인스타그램과 에어비앤비에도 올리긴 했지만 이런 경로로 실제 고객이 들어온 적은 매우 적었다.


나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게시물을 5개 정도 올렸는데,

하루 방문자 수가 0~5명 정도로 매우 홍보가 안 되는 블로그였는데도, 정말 한 달에 1,2개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왔고,

보통은 그중에 1팀이 계약을 했다.




이게 나는 가장 놀라웠다.

어차피 한 달에 한 팀과만 계약하면 되니까, 예약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도 불필요한데, 정말 실수요자들만 연락을 했고, 매우 깔끔하게 최소한의 대화만 나누고 말 그대로 "쿨거래"를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가보지도 않은 숙소를, 그것도 한번 얼굴도 안 본 사람에게 100~200만 원 사이의 돈을 미리 입금하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신뢰를 위해, 사업자등록증도 올리고, 임대차계약서도 쓰고, 무엇보다 타인이 도용할 수 없는 형태의 블로그를 운영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믿어준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2년 동안은 홍보비도 거의 들이지 않은 채, 주로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사람들이 들어와 지냈다.



가장 큰 걸림돌


한 달 살기 집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집수리"였다.


처음엔 100% 나의 노동력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이 아닌, 집이 돈을 벌어다 준다는 느낌으로 좋았는데,

그 집이 하나씩 하나씩 수리할 일이 자꾸 생기니까..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꾸준히 나가서

두 번째 해에는 6개월 수익이 한 번에 다 지출 돼버리기도 하는 일도 생겼다.


굉장히 허탈했다.


 그렇지만, 집이 망가지면 안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러 업체에 견적을 받아가며 네고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그저 수리하러 빨리 와주시면 감사...)

그래서 나중엔 참 힘이 많이 빠졌다.


그동안 생각나는 대로 수리한 것들을 적어보면..

(물품 구입비용 제외하고 순수 수리비만)


- 변기 막혀서, 알고 보니 정화조 모터가 타서 새로 교체  65만 원

- 전기배선 120만 원

- 전기온수기 교체 35만 원

- 현관과 화장실 바닥 공사 + 타일 + 변기 세면대 교체  600만 원

- 전기온돌 교체 110만 원

 

휴.. 지금 생각나는 굵직한 것들만 적어봐도 이렇다.


시설물을 가지고 돈을 번다는 것은 생각보다 이런 문제가 있다.

시설의 유지보수에 상당히 돈이 많이 든다는 것.


처음에 번 돈이 다 내 거 같았지만, 이게 나중엔 그렇지 않더라.




코로나로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났을 땐 손님들은 계속 들어왔지만

비행기표와 렌터카 비용이 계속 올라갔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손님은 대폭 줄었지만, 또 비행기표와 렌터카 비용이 좀 싸졌다.


이런 식으로

나의 계획과 의지와 상관없이 굴러가는 것들이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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