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보고자료 보다 내 인생이 중요해요.
직장인에게는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급여가 들어온다.
회사와 연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사이클이 매 년 돌아갈 거라 생각한다.
매 월 : 월급
반기별 : 성과급 , 명절 상여금
1년에 한 번 : 연월차 수당 정산, 연말정산 환급금, 연봉 인상
생애 한 두 번 : 우리 사주, 퇴직 위로금, 퇴직금
그런데 우리가 쓰는 건 어떤가?
은행 이체로 빠져나가고, 신용카드로 하염없이 쓰다 보면 어느새 통장 잔고는 '제로'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의 경조사금을 다 챙기고, 밑에 직원들에게 밥 사고, 야근하면 피곤해서 택시를 타고 온다.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없어 일주일에 서너 번은 외식으로 때우고 다른 집들 다 놀러 가니까 해외여행도 1년에 한 번은 가야 한다. 이번 달 급여 다 써도 다음 달에 또 채워지니까. 쓰다가 남아서 저축하면 좋고. (그나마 저축이 되면 다행이지만 보통 주변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보너스가 나오면 메꿔 나가는 식이다.)
유행처럼 통장을 쪼개고 적금 풍차 돌리는기를 무작정 따라 하는 건 쉽지 않다.
개인마다 생애 시점이 다르고 가족 구성원이 다르며 소득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 나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것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우리 가족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중장기 계획이 가능하다.
#. 대상자
. 3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 + 초등 자녀 1명
#. 성향 분석
. 불확실한 투자보다는 안전 자산 투자를 원함
. 무리한 사교육을 지양하나 동네 수준 정도 맞춰서 어느 정도 학원 보내기를 희망
. 이른 은퇴 후 경기도 인근에서의 전원생활
#. 가계 재무 중장기 계획
1. 노후 자금(장기)
. 개인연금 : 연말 정산 시 혜택 한도까지
. 국민연금 : 회사 지원 50%, 월급에서 50%
. 보험 : 생명 보험, 실비 보험 (월급의 15% 이내)
2. 교육 자금(중기)
. 저축보험 : 최저 보장 이율 높은 상품. 5년 납입에 10년 후 만기 상품
→ 고등학교 ~ 대학 입학금으로 사용 목표
. 적금 : 각종 축하금, 어르신들 용돈 입금 통장
. 청약저축 : 매 월 자동이체
3. 생활 자금(단기)
. 생활비 : 매 월 월급 - ( 연금, 보험 + 저축보험 + 적금 + 대출금)
→ 저절로 검소하게 살게 된다.
. 여행 경비 : 1년 단위 적금
4. 투자 자금(중기)
. 종잣돈, 여유자금 굴리는 방법
. 주택 마련 자금 : 보통 집값 올라가는 속도가 급여 상승 속도보다 높기 때문에 先 매수 後 대출금 상환
. 은행 예금 : 5000만 원 예금 보장 이내까지 저축 은행 분산
. 고점 대비 저평가된 주식 위주, 펀드/ ETF 분할 매수성 적금, 환율 떨어질 때마다 외환예금 등
위와 같이 소득을 분배하여 저금하고 투자하는 걸로 설계를 하고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번 중장기 계획 세우기가 어렵고, 매 월 실천하면서 쪼들리듯 살아야 하겠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과 다르게 비약적인 자산을 모을 수가 있다.가족의 경제적 안정감으로 저절로 행복이 따라온다.
2000년대 초반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런 유머가 있었다.
티끌모아 봤자 티끌
웃기겠지만 나도 저 얘기를 듣고 그땐 좌절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말을 비웃는다. 문제는 월급의 많고 적고 가 아니라 내 마음 가짐과 실천이다.
이래서 신입사원 때부터 경제 개념을 제대로 깨우쳐 줘야 한다.
나이 40이 되니 저축과 투자를 계획적으로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음이 보이니까.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카드가 많은가 통장이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