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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Apr 14. 2017

7.직장인 부구열(富究熱)

학구열만 있나요? 부를 연구하는 열정도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학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전학을 시키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맹모삼천지교. 이왕이면 학업 성취도가 높고, 주변에 학원가도 잘 되어 있으며 유해 시설은 없는 곳을 원한다. 그렇다면 왜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려 할까? 좋은 학교에 가면 내 아이 성적도 좋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효과는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부모와 아이들의 학구열이 높은 곳에서 내 아이도 좋은 영향을 주고받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받는 동물이다.


학군과 마찬가지로 직장, 직장에서의 팀 구성원들의 캐릭터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한 번 입사하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우리가 얼마나 직장 내 동료들에게 영향을 받는지 입사 동기인 A와 B의 사례로 알아보자.


# A군 이야기
배치받은 팀 사수는 부동산 전문가였다. 곧장 자리로 부동산 중개사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기 일쑤였다. 또한 외근 나가면  업체 사장님이랑 "여기는 아파트가 어때요? 학군은요? 요새 좀 올랐나요? 재건축은 추진된대요?"라며 대화를 이어가고.  식당을 가면 " 경기는 좀 어떤가요? 가겟세가 얼마예요? 권리금은 얼마나 들었어요? 주변에 좋은 거 나온 건 없나요? " 등의 얘기를 꺼낸다. 대충 듣기에도 부동산 개수가 꽤 되는 거 같았다.

어느 날 담배를 피우던 사수가 "돈 있으면 남산 밑에 좀 묻어놔라"며 다 쓰러져 가는 다세대 주택을 권했다. 웃기는 소리 같겠지만 부인과 함께 모은 돈을 다 털어 매입을 해뒀다는 것이다. 거기가 지금의 해방촌이다.
#B군 이야기
배치받은 팀의 팀장 근속기간이 30년이 되어 가는 부장이었다. 업무를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관리만 한다는 마인드였다. 일은 팀원들이 하는 것이고, 그는  여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만 했다.  "내가 해봤는데 그건 안돼~" , "내가 왕년에 할 때는 정부 기관 누구랑 어쩌고 해서 따냈다는 거 아냐" , " 보고서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지. 내가 써서 위에 보고할게" 등등 과거의 경험에 반추하여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것이 심플했다.
그는 늘 "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그래서 실제로 집을 산 사람은 그 부장한테 멍청이로 공개적으로 낙인찍히는 일이 허다했다.  몇 년이 지난 후 B군은 부장의 모든 말들을 종합하여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를 통해 그 부장의 부동산 역사를 추적해보았다. 결론은, 그 부장이 산 그 아파트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있나요?

전략적으로 부(富)를 설계하는 사람?

그냥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



실제로 내가 속한 팀에 한 두 명이라도 부동산과 주식에 능통한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사람들도 평균 이상으로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점심 먹으며, 차 마시며, 담배 피우며 한 두 개씩 주어 듣는 얘기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어디 아파트 분양한다더라. 한 번 넣어봐. 내가 아파트 투유 넣을 때 같이 따라 해"라는 얘기에 그냥 따라 했다가 덜컥 당첨된 사람도 봤다.  " 개포동 ㅁㅁ 아파트 리모델링되면 좋을 거야. 부모님 여유 있으시면 투자해보시라고 그래"라는 말에 상경하셔서 매입하신 분도 있다.


반대로 부에 관심 없는 동료들 사이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살아갈 수도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한다는 것도 실은 직장인들에게는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번에 전세금 또 올려달래요. 이젠 서울을 떠나야죠" , " 아파트 사는 건 투기예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데 위험해서 어떻게 사요." , " 펀드 해봤더니 반토막 났어요. 적금은 부어 뭐해요. 이자도 적은데." 이런 조직은 보통 해외여행 얘기나 미용 얘기, 서로의 험담, 승진을 위한 상사 라인 타기 등의 이야기만 한다. 모든 사람이 전세 난민이고 모든 사람이 아파트나 펀드로 돈벌지 못하고....마치 직장인이 월급 받는 동안 투자를 공부한다는 것은 과욕을 부리는 투기인 양 생각한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직장인들도 공부를 많이 한다.



안다는 것에 대해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진정한 앎이란,
 내가 얼마나 모르냐를 아는 데 있다.
짧고 좁은 내 식견으로
 모든 것을 단정 지으려 하지 말고
오늘도 부지런히  자극 받고
 부자가 되기 위한 배움을 실천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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