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중요한 일을 성취하려고 할 때면 초반부터 온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은 유혹이 들기 마련이다. 문제는 처음에 너무 빨리 내달리다 보면 뒤로 갈수록 점점 처지기 십상이다. 이렇게 과한 노력과 저조한 수행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방식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접근하면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렉 맥커운 '최소 노력의 법칙'중> 페이스 조절이 마라톤을 완주하게 만듭니다. 오늘도 느슨한 하루 보내세요.
1. 매경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통화기금(IMF)위기징후 지표를 활용해 만든 자료에서 한국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와 함께 위기징후 3개를 받았다. 5개 받은 캄보디아· 태국, 4개 받은 일본보다는 낫지만 2개 받은 베트남과 1개 받은 인도네시아· 대만보다는 위험한 수준이다. 한국은 대외 건전성 부문은 선방 했지만, 정부·가계부채가 향후 경제 위기에 불을 댕길 수 있는 뇌관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위기감을 더 가져라 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과도하게 불안해 하지 말라고 했다. 괜찮다 하면 원래 불안한 것.
2.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미국 FOMC에서 잇달아 금리를 인상해서3.0~3.25%→ 4%까지 갈 수 있는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빅 스텝으로 올려도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2.5%→ 3.5%로 예상되니 한미미국과 금리 격차가 유지된다. 이런 계산으로 현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악화로 외화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외환 시장도 불안하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모두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3.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과 비교해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상승세는 2개월 연속 둔화되었다. 6월 6.0%, 7월 6.3%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2%까지 가려면 멀었다. 이렇게 물가가 둔화된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의 가격 둔화 덕분이다. 반면 농축수산물과 외식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한은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으니, 기준금리 인상은 여러 이유로 강행될 것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의 인상도 발표된 마당이라 대출 많은 가정에서의 힘든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4. 명품은 또 옳았다. 1)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명품 소비가 꺾이지 않았고, 2)유로 약세는 명품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며, 3)중국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명품 관련 ETF는 국내외 주요 지수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다. LVMH는 올 상반기 매출액 367억유로(약 52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케링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고 한다. 참고로 명품업계는 연말로 갈수록 매출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 해는 보복소비 때문에 더 좋았고, 올해는 환율 영향으로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인상하겠지.
5. 스타벅스가 지난달 발표한 '재창조 전략'과 배당금 인상 등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주가가 90달러를 넘기며, 남들 떨어지는 마당에 지난 6개월간 5%이상 상승했다. 스벅은 2025년까지 25억~30억달러를 투자해 2000개 북미 매장을 추가하고, 중국에서는 매장 수를 약 50% 로 늘리겠다는 다소 허황된(?) 계획을 밝혔고, 스벅 앱 외에도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과 손 잡고 모바일 주문 방식을 다양화할 것이라 했다. 듣기 좋은 소리가 너무 과하게 좋기 때문에 이걸 믿을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래도 스벅이 필수소비재라는 점은 매력이다. 기호식품이라 물가가 상승해도 소비자가 쉽게 끊지 못한다는 점이 스벅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 볼 수 있겠다. 텀블러 들고 가서 스벅이나 한 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