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요행수도 없었고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운이 나빴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어리석은 판단에 땅을 치고 후회할 때도 있었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불운에 비참해질 때도 있었지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합해 평균적으로 생각해 보면 제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운은 하늘의 귀여움을 받는 것'.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가끔 어리석고 가끔 운 좋은 게 인생이죠. 오늘은 하늘의 귀여움 받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1. 가장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부분이 부동산 PF 대출이다. 매경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 준수 및 자산 건전성 분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액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 대출 연체액은 빠르게 증가하여 1년 새 2배 규모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PF 대출, 건설업·부동산업 대출이 포함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PF 사업장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점검 중이라며 핀셋 대응을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이 당분간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 학폭 가해 기록을 대입 정시는 물론 취업 때까지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 된다. 이건 주홍글씨일까 바른생활의 길잡이가 되어줄까. 정치적,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아야 우리나라는 뭔가 빠르게 추진되는 경향이 있다. 정순신 사태로 학폭 가해자의 기록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폭의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전과 기록이 평생 남는 것처럼 죄질이 무거운 학폭은 기록을 남겨두는 게 맞기는 하다. 신체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금품 갈취, 강요, 따돌림,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에 매우 민감하게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냥 우리 애가 좀 활발해서요~ 라고 생각하다가는 큰코다친다.
3. 공기업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총선을 앞두고 광역 지방자치단체마다 30~40곳의 공공기관 유치를 목표로 유치전에 뛰어든다. 1차 공공기관 이전한 혁신도시에 2차 공공기관도 이전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있기는 한데,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취지를 생각하면 고르게 보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사 내 그래픽을 보면 각 지자체들이 원하는 공공기관들 리스트가 있다. 마사회가 가장 인기가 많네. 마사회가 이전하면 경마공원도 같이 가는 거라서 그런가? 어쨌거나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마음이 번잡하겠다.
4. 어제 최저시급 1만 2천 원 기사가 나온 후 오늘 로봇 기사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한 쪽에서는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드니 소득을 올려달라 하고, 한 쪽에서는 외식업체 인건비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고 주장하고, 앞서 나가는 쪽에서는 소리 소문 없이 자율주행 로봇으로 인건비를 대체하고 있다. 실험적으로 네이버처럼 사옥 공간이나 대형 쇼핑몰 등 특정 공간에 배달 로봇을 배치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명동에 유명한 칼국수집도 이제 빈 그릇은 전부 로봇이 옮기고 있었다. 가만 보고 있자니 집에서 쓰는 로봇청소기 이모님이랑 비슷한 원리였다. 목표지점이 설정되어 있고, 중간에 방해물이 있으면 멈췄다가 피해서 가고 있었으니.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도 증가하는 법. 앞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 그것도 매력적인 모습을 한 로봇들이 빠르게 늘어나겠다.
5. 미국 연준(Fed)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고 생각하자 사람들은 미국 장기채 레버리지 베팅에 나서고 있다. 역시 베팅의 민족이다. 미국= 안전한 나라, 장기채= 만기가 긴 채권(국채), 3배 레버리지=이왕이면 3배속을 선택할 만큼 과감하다.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만큼 확실한 답도 없기는 하다. 초장기물인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해 말 4.5%까지 올랐다가 이내 3.6%로 떨어졌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일 건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숏 QQQ(SQQQ)'이다. 이건 거꾸로 3배 레버리지다. 잘만 한다면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이 레버리지이기는 하다. 잘 알면 하는 거고, 모르면 안 하는 거고. 몰라서 못 한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고, 하던 것만 잘 해도 평타 이상은 가는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