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머는 미학이야. 아이러니, 패러독스로서의 웃음. 어기여차, 할 때 '어기'에는 힘을 주고 '여차'에는 힘을 빼거든. '여'에서 쉬는 거지. 웃음의 역할이 그렇다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나오는 어릿광대 같은 거야. 그래서 사는 게 다 희비극이야.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사는 건 희극과 비극의 교차가 맞죠. 그래도 오늘은 희극인 하루 보내세요.
1. 현재고1부터 학폭이 정시에 반영된다.
이제 학교폭력 가해 기록이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시에만 반영되던 학교생활이 정시까지 보폭을 넓히게 된 건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부터이다. 꼭 무슨 일이 생겨야 부랴부랴 제도가 바뀌는 건 마음에 안 들지만 지금이라도 학폭의 위험성이 인식된다는 게 다행일 수 있겠다. 앞으로 각오는 해야 한다. 다양한 사건들로 수시로 학폭위가 열리고 소송전을 갈 수 있으니 학교는 온정주의를 끝내야 할 것이다. 그냥 우리 애는 잘 자라고 있다, 우리 애는 활발하다고 착각하는 부모들도 내 자식 먼저 살펴보자.
2. 에코프로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와 함께 주가가 폭등했던 에코프로 그룹주가 12일 급락했다. 에코프로는 -16.78%, 에코프로비엠은 -6%,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0%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 OK, 배터리 성장 OK, 거기 들어가는 양극재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성장 OK다. 하지만 너무 먼 미래 이익을 미리 반영한 현재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증권사 리포트들이 지속 발행되자 이제 시장도 생각해보는 분위기다. 요즘 어딜 가나 에코프로비엠 얘기 안 하는 데 없고, 세상은 에코프로비엠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뉠 정도였다. 하지만 주가는 또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하락세로 갈지 조정 후 반등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3. 전기요금 인상 없으면 한전채 발행 더 한다.
유동성이 부족한 한전 입장에서는 결국 회사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밖에는 선택지가 없다. 그런데 시장에 한전채가 더 많아지면 자금은 한전으로 쏠릴 수도 있다. 한전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정부가 지급 보증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면 → 한전은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 한전채가 많아지면 채권 시장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 한전채 이자 부담을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것이 딜레마다.
4.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 받나.
SM엔터 인수 포기 후 하이브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카카오는 법적 리스크 때문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9% 상승한 2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카카오의 SM 엔터 공개 매수를 통해 일부 털어내기도 했고, 100억원 투자 손실 우려도 적자를 보지 않는 수준으로 정리되는 모양이다. 반면 검찰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주식을 대량 매입했을 때 시세 조작이 있었는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 중이다. 하이브는 이번에 깨달았을 거다. 잘 하는 것만 잘 해야겠다고.
5. 건설사는 재개발·재건축 수주 꺼린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7일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으나 무응찰로 마감됐다. 이미 5번째 진행된 입찰이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공사비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수주를 회피하고 있다. 공사비가 올라서 조합과 분쟁하는 곳들이 많이 생기니까 건설사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2019년 2월 이후 4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렇게 2~3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마른다면 그 후에는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뭐든 갖고 버티고 있는 자가 또 이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