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기사로 여는 아침입니다.
때로는 둔감함이 필요한 날이 있다. 오늘 대학 동창 모임을 다녀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 좀 예민했던 것 같다. 세상 제일 쓸모없는 것이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라 했는데, 오늘 나는 그 쓸모없는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인데... 내가 지나친 욕심을 내는 건 아니었을까. 내 기대가 너무 큰 건 아니었을까. <박지수 '나의 꿈 부자 할머니'> 굳이 남과 비교하며 살기에 인생이 너무 짧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 오르는 유가, 올라갈 물가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상저하고'를 기대했던 경기가 '상저하저'로 끝날 모양이다. WTI 유가가 배럴당 91.48 달러를 돌파하며 연말 100달러설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산유국들은 감산하고 있지, 미국은 경기가 좋지, 중국은 생산과 소비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 이제 곧 겨울이지... 지금 전기세 오를까, 기름값 오를까 걱정할 때가 아니다. 운 나쁘면 고유가, 고금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에너지 수입액이 높아 무역 적자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신인도도 떨어지고, 외화 보유액도 줄어든다. 우리는 외화보유액 줄어드는 걸 매우 싫어하는 민족이다. IMF 트라우마 때문에. 그게 문제다. 그나저나 매경에서 헤드라인에 '한국경제'를 쓰다니.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2. 연말에 기준금리 인상할까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미국FOMC 9월 정례회의 결과를 알 수가 있다. 현재까지는 98%의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으로 유지하는 동결로 보고 있다. 이번에 동결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까닭은 고용시장 냉각,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가 이유다. 국제 유가는 높지만, 아직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할 단계는 아니라서 연준은 좀 더 지켜볼 것 같다. 하지만 연내 한 번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유가상승에 원망할 사람들이 늘겠다.
3. 고물가와 환경을 동시에 생각한 도보 배달
굳이 빨리 배달 받지 않아도 되는 음식들이 있다. 짜장면 같은 면 음식은 불어 터지기 때문에 신속배달이 생명이지만, 아이스커피는 보냉만 잘 하면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다. 커피값보다 배달값이 더 비싼 시대에 배달료를 좀 낮출 수 있다면 좋지. 이런 점주와 소비자의 니즈가 만나서 생긴 게 '도보 배달'이다. 1.5km 이하 근거리 주문은 걸어서 배달해 주는 대신 점주는 수수료를 최대 29%나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건당 2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디야 커피가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SPC에서도 시작한다. 배달이 이처럼 세분화되고 있다.
4. 조용한 럭셔리 올드머니가 뜬다
가격은 비싸되 디자인은 단순한 올드머니(old money)룩이 대세다. 예전에는 중장년층 룩으로 보였던 멀멀한 스타일에 MZ들이 열광 중이다. 올드머니룩은 신흥부자를 말하는 뉴머니룩과 대조되는 용어다. 집안 대대로 부자인 이른바 ‘찐 부자’들이 입는 옷으로, 1)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2) 소재가 고급스럽고 3) 상표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특징이다. 일반 대중에게까지 퍼지기는 아마 쉽지 않을 듯하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드러내고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부자임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올드머니룩이라 불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올드머니처럼 입으면 그냥 유니클로룩으로 끝날 공산이 크니까. 유니클로도 단순하지 소재 좋지 상표 안 나와있음.
5. 선을 넘는 사람들
학원에 문제 팔고 수능도 출제한 교사들이 적발되었다. 정부가 사교율 카르텔을 처음 얘기 했을 때는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현실이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사교육 업체 연계 영리행위에 322명 교원이 자진 신고했고, 이들 중 2017년 이후 수능 ·모의평가 출제 참여한 사람이 24명이었다고 한다. 돈 앞에서 양심을 내려놓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팔이한 교사들은 자신들이 문제를 기깔나게 잘 내는 '문제 장인'이라 합리화하겠지. 그냥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뿐이었다. 누구나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최소한 선은 좀 지키고 살자. 선 안쪽에서 일하는 다른 교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18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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