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래빗 May 11. 2017

11. 맞벌이를 멈춤 해야 될 때를 알리는 5가지 신호

직장맘의 치열한 삶 속에서 나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과 답


오늘날 대부분 여자들도 직장을 가지고 있고, 남자들도 맞벌이를 선호한다. 한 푼도 쓰지 않아도 몇십 년을 모아야 서울에 내 집 하나 장만할 수 있다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난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들어가고,
취직하려고 영어 공부다 어학연수다 들인 공이 얼만데,
100:1 뚫고 그 어렵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고,
입사 동기들 다 일하는데
내가 그만 두면 울 엄마가 얼마나 속상해할까


VS

세 살 난 아이는 울면서 회사 가지 말라 계단 아래까지 따라오고,
열이라도 나면 꼼짝없이 3박 4일 회사는 못 가고,
다른 애들 비해 우리 애만 늦는 거 같고,
하루 2~3시간 잠깐 보는데 야단치기 싫어 그냥 둬서 버릇도 나빠질 거 같고,
유치원 가서 엄마 없어 외톨이나 되지 않을까.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어른이 되어가는 게 그런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은 꼭 해야 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행복은 자꾸 뒤로 미루는 것.


오늘날 많은 직장맘들의 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이 학원비'이다. 아이가 더 어릴 때는 좋은 옷, 좋은 유치원 보내고 싶어서일 것이다. 더 나아가 남들보다 더 많은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는 것이 부모 노릇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의 힘든 감정은 숨기고 계속 아이와 떨어져서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행복한 엄마가 있어야 행복한 아이가 있다.






그럼 우린 언제 맞벌이를 멈춤 하는 게 좋을까?

직장생활 16년 동안 무수히 묻고 답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은 다음과 같다.


#1. 조직원의 배려 없는 직장 생활에 힘이 들 때

회사는 애엄마를 싫어한다. 일 잘하던 여사원이 대리가 되고 과차장이 되어가는 것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 중간 시점에서 아줌마가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이 때문에 정시 퇴근을 원하고, 가끔 아이가 아프면 무단결근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 일 잘하는 애엄마 K과장이 있다.

C부장 : K과장 일 잘하고 실적은 정말 잘 내는 거 알죠. 근데 남편도 벌잖아. 난 책임져야 할 가족이 넷이나 되는 외벌이인데. 너무 돈돈 거리면서 사는 거 아니지. 그리고 나랑 퇴근하고 소주 한잔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안되고, 이래저래 난 불편해."

B여직원: "저희 언니도 결혼해서 제가 잘 아는데요. 그래도 왜 과장님만 일찍 가시고 저희는 야근이죠? 맨날 커피 사주고 점심 사준다고 그게 다는 아니죠."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회사가 '일'보다' 관계'에 비중을 더 주는 곳이 많다. 또한 직장맘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일을 잘 하고 회사에 실적을 내줘도 조직원들의 시기 질투에 발 붙일 곳이 점점 사라진다고 느끼는 순간을 대게  경험했을 것이다. 그럴 때 직장맘들은 자존감을 잃게 되기도 한다. 멈춰야 한다.


#2. 아이의 발달이 늦거나 아플 때

엄마는 아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아이의 사상과 성격, 신체 발달 등 모든 면에서 광범위하게 역할을 한다. 직장맘은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고작 저녁 2~3시간과 주말 정도이다. 짧은 시간 동안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개월 수에 맞는 발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주변에 맞벌이 선배들이 울 때를 종종 보았다. 아이 어릴 때 봐주시던 이모님이 자주 바뀌었다. 7살이 되자 정서 불안으로 아동심리상담을 장기간 받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길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 선배의 죄책감은 얼마나 심했을까.


#3. 내 몸과 정신이 아플 때

빠듯하게 돌아가는 일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 최근 몇 년간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내 몸의 신진대사는 느리게 돌아가고 지속되는 스트레스로 폭식과 절식의 반복이다. 찌는 살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

세상에 나만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를 봐주지 않는 친정 부모님,시어머님 원망스럽고, 내가 나가서 돈을 벌어야 될 정도로 형편없는 남편의 소득도 원망스럽다. 평일 백화점에는 왜 그리 행복한 전업맘들이 많을까? 저들은 어쩜 그리 밝은 얼굴고 웃고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저들보다 좋은 화장품을 쓰고 피부과를 다니고 명품백을 메고 있는데.


작년 가을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수아(김하늘)는 장기출장 스케줄을 조정해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 결국 공항으로 가던 길에 스케줄을 펑크내고 회사에 퇴직을 통보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올려다본 아파트 베란다의 이불 터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알지 못할 평온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직장맘 수아의 퇴직 통보 장면

장기간 지속된 스트레스는 우울증으로 나타난다. 약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우울해하는 직장맘들인데, 정작 병원 갈 시간도 없어 병을 키우기도 한다.  이럴 때 역시 멈춤이 필요하다.


#4. 버는 거 대비 모으는 게 없을 때


맞벌이면 보통 소득이 두 배이다. 그러나 한 사람 급여를 온전히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생활 비용: 옷, 화장품, 구두, 액세서리, 점심비, 커피값 등등

경조사 비용: 맞벌이에게는 기대하는 경조금의 기준이 높다.

외식 비용: 바빠서 밖에서 사 먹거나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때운다.

자녀 봐주시는 이모님 비용: 한국인 기준 보통 시간당 1만 원. 보통 월 200정도 든다.

학원 비용: 아이가 집에 들르지 않게 학원 코스를 연결해서 짠다.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불필요한 학원들이 중간 시간을 메꾼다.


두 사람의 연봉에서 30% 이상 저축이 되지 않는다면 맞벌이를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퇴직금과 연금 쌓이는 게 어디냐?라고 묻는 사람도 많다. 그 정도는 외벌이로 아끼면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다.

신도시 분양받아 최근에 입주한 친구는 대기업 비서를 그만두고도 딸 둘을 잘 키우고 부동산도 성공했다. 소득이 많다고 반드시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5. 경제적 자유 상태로 진입했을 때

맞벌이로 초반에 기반을 닦아 두었다면 삶은 훨씬 여유롭다. 종잣돈을 만드는 시기가 짧았으므로 제대로 투자했다면 집 한 채는 남았을 거고, 여유 자금이 돈을 벌어오도록 시스템도 만들 수 있다. 결혼 후 10년 전후로 이런 수준에 올라올 수 있었다면 대단하다. 좀 더 행복해지고 가족에 집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좀 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상태. 맞벌이를 멈춤 해도 좋다.

(제가 발행하는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 부자 되다'에서 그 노하우를 녹여내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여자'에서 '엄마'가 된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불안한 여자의 모습이 지속되면 안 된다. 엄마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와 남편이 나를 지지대 삼아 행복할 수 있다.



내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지킨다.
오늘도 맞벌이의 멈춤과 진행을 고민하는 많은 직장맘들에게
행복의 기준은 '가족'에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사소한 준비 만으로도 우리는 돈을 벌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