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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래빗 Jun 24. 2017

18. 안 사면 100% 할인

줄이고 비우고 덜 사고 시간과 돈을 절약한다.

애초에 정리는 사치였다.

물건을 쓰면 아무 데나 두는 일이 다반사였고, 청소는 귀찮아서 바닥에는 늘 무언가가 쌓여 있었다.

냉장고 역시 시댁과 친정에서 보내준 음식과 재료로 꽉 차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트에 가서는 또 다른 식재료들을 사서 채워 넣는다. 결국 상한 음식을 냉장고에서 빼내면서 속상해한다.


한 번 맘먹고 정리하고 버린다는 것은 큰 행사가 되어 버렸다.

자꾸 미루고 미루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청소를 하다 보면 휴식을 못하고, 휴식만 하다 보면 집안꼴이 지저분해지고

없는 줄 알고 샀는데 집에 있네?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뻐서 샀는데 넣어놓을 곳이 없네. 수납장을 새로 사야겠다.

아니다, 이 참에 집은 큰 데로 옮겨야겠다. 대출을 받아야겠군.


회사 일은 효율성을 생각하면서 처리한다. 모든 일을 쭉 나열하여 불필요한 것들을 들어내고 간단하게 매뉴얼화한다. 

일상도 왜 그렇게 할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가 지내는 공간, 우리가 소모하는 시간,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우린 너무 많은 돈과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지 않았던가?




성공의 왕도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당장 집 안을 돌아보자. ' 내가 왜 이걸 샀을까?' 하는 물건들이 산재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의 가격들을 계산해보면 결국 낭비했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을 사기 위해 돌아다녔던 시간과 돈, 그리고 구매를 결정하기 위해 소모했던 감정까지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뼛속까지 비운다던 새처럼 주변을 훌훌 털어내고 나름의 규칙을 정해봄 어떨까? 생활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모든 것을 줄여간다면 삶이 편해질 것이다.


#1. 처분하기

덩어리가 큰 것들부터 정리한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 가구, 코트나 점퍼 등의 의류 등 집안에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덜어낸다.


①가전제품 : 지자체와 환경부에서 폐가전제품을 수거해 가는 서비스를 한다. 1599-0903 에 전화하여  수거 날짜를 예약하고 집 앞에 내놓으면 된다.
②가구 : 구청 재활용 센터에 전화하여 가능 물품을 확인하고 갖다 준다.
③도서 : 중고책 서점(ex. 개똥이네 1588-2989)에 문의하면 방문 견적 후 수거해간다.
④의류 및 생활용품 : 기부하여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받는다.( 아름다운 가게, 굿윌스토어 외)
⑤벼룩시장: 소형 장난감이나 그릇 등으로 벼룩시장에 참여한다. 직접 판매자가 되어보면 아이들 경제 교육에 좋은 경험이 된다.


 비싼 가격에 샀는데 저렇게 넘길 때는 많이 아쉽다. 심지어 위와 같이 처리가 안될 경우에는 돈을 내고 버려야 한다. 이런 활동을 거치면서 물건을 살 때 더 고민하게 되고 아예 물건을 사지 않게 될 수도 있다.


#2. 수납장 규모보다 적게 물건 구입하기

더 이상 집안에 수납장을 늘리지 않는다. 즉, 원래 준비된 공간의 capa에 맞게 물건을 산다. 집 안에서도 총량의 법칙을 적용한다. 하나를 비워 내면 하나를 구입한다.

나는 마트를 내 주방 펜트리라고 생각한다. 싸다고 대량으로 미리 사둘 필요가 없다. 내가 필요할 때 비슷한 제품이 세일하고 있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 처분하기처럼 의류를 정리한 결과, 6칸 서랍장의 절반과 장롱의 1/3이 비워졌다. 나는 군더더기 없는 옷장들을 바라보며 내가 좋아하는 옷을 더 잘 찾을 수 있고 그 옷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3. 오래 쓸 물건 고르기

쇼핑을 또 다른 노동이다. 비교 검색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무엇인가를 사기로 결정했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른다.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관리를 잘해서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가방이나 보석류, 서랍장, 소형 가전 등이 그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돈을 모으는 일이다.


#4. 정리와 청소하기

정리정돈과 청소가 연중행사가 되면 안 된다. 예전에 매주 청소만 따로 다른 분께 의뢰드렸던 적이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생각만큼 깔끔하지 못했었다. 다른 사람이 집 안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가족들의 휴식에도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15분 청소와 시시 때때 정리정돈을 생활화하는 중이다.


물건 처분하기 → 바닥에 물건 두지 않기 → 청소 도구는 보이는 곳에 두기 → 부엌과 욕실 물기 없애기 → 물건의 제자리 찾아주기 


요 과정만 무한 반복하면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 물론 가족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주변이 정리가 되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매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수선한 집안과 쌓여 있는 일감 속에 더욱 피곤함을 느꼈을 것이다. 나의 동료 중 한 명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흩어져 있는 옷들과 장난감을 주으면서 들어온다고 한다. 삶의 피곤이 머리로 쏠리는 기분이라 한다.


정리된 일상 , 바빠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을 차분히 생각해보자.

가능하면 작은 향초를 켜고(나는 타다다닥 나무 심지에서 소리가 나는 새벽 공기 향초를 애용한다.) 책상 위에 작은 스탠드만 켜자. 그리고 올해의 노트에 파란 플러스펜으로 적어나간다.


개미처럼 바쁘게 일만 했는데 저축액은 늘 그 자리이고.

주말에 분명히 마트에서 잔뜩 사 왔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면 먹을 게 없고. 그래서 배달음식을 시키고.

다이어트는 매일 하고 있는데 살은 계속 찌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지방간으로 피로는 쌓이고.

회사 사람, 거래처 사람, 친척들 경조사 다 챙겼는데 막상 지금은 연락하는 사람도 아니고.

3년이상 연락도 안하는 사람이 빽빽한 핸드폰 주소록.


흩어져있던 시간과 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

그 순간 나의 소득과 지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집안을 정리한 후, 나의 일상을 정리하고 실천하다 보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이다.


이번 주말, 집안을 정리하며 부자가 되기 위한 작은 스텝을 밟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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